조직안정을 바탕으로 다시 뜁시다!

존경하는 3만 조합원 여러분,

쉼 없이 달려온 2009년을 보내고 2010년 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세밑 추위가 위세를 떨치고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지만 우리 모두는 더 큰 결의와 희망을 품고 2010년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연말연시를 보내며 제 마음은 사실 무겁고 착잡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긴 시간 KT라는 한 울타리 아래서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이 지난 연말 특별명예퇴직으로 떠나갔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지난 12월 한 달은 길고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루가 한 달 같았고, 조합원 한 명 한 명의 고뇌가 마치 천근만근처럼 느껴졌습니다. 더 많이 해주지 못한 아쉬움이 가셔지지 않습니다.
 
2000년 이후 우리를 둘러싼 통신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통신시장 과열과 유무선 융합이라는 새로운 통신환경 속에서 우리 조합원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노동강도에 시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조합원들이 특별명예퇴직을 요구해왔고 노동조합이 언제까지 이 요구를 거부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조합으로서 여러 상황을 고려해 많은 고민과 진통 끝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이제 새로운 마음과 결심으로 새 희망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아마 한동안은 옆 동료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입니다. 남은 여러분의 혼란과 걱정도 있을 것입니다. 각종 유언비어들과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도 나돌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어수선한 현장 분위기를 수습하고 조직 안정과 사기 진작을 위해 전력을 다 할 것입니다. 근거없는 유언비어나 소문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고, 조합원 감소로 인한 불가피한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조합원의 어떤 피해나 불이익도 없도록 만반의 조치를 다할 것입니다. 특히 최하위 등급자 학자금 지원중지, 임금 삭감 등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물어 단호히 처벌할 것입니다.
 
또한 고용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더 이상의 인력 감축은 없을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사측에 고용안정협약과 같은 실질적이고 제도적인 고용보장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이를 대내외적으로 공식화할 것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장 인력 감소로 인한 조합원 고충을 고려해 신규현장인력 충원을 실현할 것입니다. 이는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조합원 사기진작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노동조합이 그동안 경영진에게 줄기차게 요구했던 신규인력 채용이 늘어나게 된 점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경영진은 올해 공채 확대 등을 통해 신입사원 1천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경영진은 현장신규인력 채용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조합원 여러분,
작년 우리는 소처럼 우직하고 힘찬 걸음을 내디뎌왔습니다. 2010년 올해는 호랑이와 같은 기세로 맹렬하게 뛰어오를 것입니다. 새해의 첫 시작에 선 지금,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하고 노동조합으로 일치단결하여 새 희망, 더 큰 도약을 만들어갑시다. 노동조합은 현장 조직 안정화와 고용보장 실현을 위해 전력을 다해 다시 뛰겠습니다.

2010년 조합원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건강을 기원하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노동조합이 될 것을 약속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1월 4일
KT노동조합 위원장 김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