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친정체제 강화 이석채 “실적 가져와라”

케이티(KT)가 17일 사업부문장을 모두 이석채 회장이 취임 준비기간에 발탁한 ‘경영디자인팀장’ 출신들로 바꾸는 것을 내용으로 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서유열(왼쪽 사진) 지에스에스부문장과 표현명(오른쪽) 코퍼레이트센터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각각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 가정용 통신서비스 고객을 맡는 홈고객부문장, 이동통신 사업을 총괄하는 개인고객부문장으로 임명했다. 후임 코퍼레이트센터장에는 영 김 그룹전략시에프티장이 옮겨앉았다. 서 부문장과 표 부문장은 경영디자인팀장을 맡아 인력과 조직·사업 구조조정을 주도해왔다. 영 김은 이 회장 취임 초기에 영입돼 그룹전략을 짜는 일을 해왔다.

케이티 안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마케팅과 신규사업 발굴 등 경영실적 높이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취임 첫해에 기존 경영진의 현장 및 자회사 방출, 비리 혐의 임직원 퇴출, 케이티에프 합병, 명예퇴직을 통한 직원 6000여명 정리, 임원 30%가량 감축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티 관계자는 “경영능력에서 평가를 받으려면 영업과 성장동력 분야에서 남다른 결과를 내놔야 한다”며 “측근들로 분류되는 사람들을 사업부문장으로 보낸 것도 이런 맥락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석 전 홈고객부문장과 김우식 전 개인고객부문장은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해, 자회사 대표를 맡기로 했다.

케이티는 신성장사업을 발굴하는 ‘에프아이시’(FIC)와 스마트그리드 사업 상용화를 맡을 ‘스마트그리드개발단’ 조직을 신설하고, 유사 기능의 조직을 통폐합해 몸집을 가볍게 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안도 내놨다. 조직개편안에는 본사와 지역본부 인력 가운데 3000여명을 영업현장으로 내보내고, 지사마다 ‘변화관리팀’을 두어 혁신과 변화의 전도사 구실을 하게 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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