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명퇴자 현주소

2003년 우리나라 굴지의 통신업체인 KT(옛 한국통신)에서 명예퇴직한 직원 5500여명.
평균 임금이 월 300만원을 넘어 전형적인 중산층이었던 이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들은 퇴사한 지 2년반이 지났지만
4명 중 한 명(25.7%)이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떠돌고 있었다.

재취업에 성공했더라도 절반 이상이 최저생계비도 안 되는 월 100만원을 벌지 못하고 있었다.
300만원대를 유지한 경우는 4.2%에 불과했다.
 
이는 본지가 2003년 한 해 동안 KT에서 퇴직한 40세 이상 직원 5500여명 중

자료를 입수할 수 있는 3788명을 대상으로 현재 경제 상태를 직접 인터뷰하거나
각종 연금과 보험의 가입 현황을 추적,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퇴직 당시 40대 2189명과 50대 1599명이었다.

퇴직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직 무직인 경우는 4명 중 한 명꼴인 974명이었다.
 
무직자는 40대가 634명(28.9%), 50대가 340명(21.3%)이었다.

젊은 퇴직자일수록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고,
50대는 재취업을 포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40~44세의 조기 퇴직자 중 무직자가 33%나 되는 것은 준비 없이 퇴직한 것을 방증했다

재취업한 이들은 퇴직자 10명 중 5명꼴인 2024명이었다.
기술직이 많아 일반 직장인의 재취업 성공률(30~40%)보다 다소 높았다.
하지만 96%가 전보다 훨씬 낮은 임금을 받아 소득이 대폭 감소됐다.

월 100만원도 안 되는 경우가 55%였고,
100만원대도 33%나 됐다.
200만원대와 300만원대는 각각 7%, 4.2%에 불과했다.
중산층 몰락 위기를 한눈에 보여준다.

창업을 한 사람들은 5명 중 한 명꼴이었으나 이들도 회사에 다닐 때보다 소득이 훨씬 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출처] [한국의 신빈곤층] 3년전 명퇴 KT직원 5500명 지금은… |작성자 행복확신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