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군요. 그렇지만 개인 날씨가 옵니다.
작성자: 현장 직원 | 조회: 1237회 | 작성: 2009년 12월 3일 10:18 오전저는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현장직원입니다.
그 동안 남모른느 개인적 설움도 많이 겪었고
조직이 바뀌면서 여기저기로 계속 발령도 많이 나고
팀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은 이치로
사람이 나이를 먹으니 모든 것이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대놓고 말하지는 않아도 직원들 마음속으로
저로 인해서 시달리지 않아도 될 일들에도 팀 전체가 시달리고
같이 있는 직원들 마음속으로 왜 아무 불만이 없엇겠습니까만
다들 겉으로 표현하지않고 잘 대해준 것에 대해
항상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또 제가 한살이라도 더 먹고
일년이라도 더 일했었기에 나름 말해줄 수 있는 노하우도
있었고 그럴 때는 기쁘기도 했습니다.
사실 회사가 많이 어렵다고 해도
저처럼 현장에서 개통하라면 개통하고 판매하라면 판매하는직원에게는
별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없는게 사실이ㅂ니다
하지만 어느날 정신을 차리고보니
제주변에서조차도 우리상품을 쓰는 사람들이 거의 없더군요
우리회사가 이만큼 돈을 못벌고 있구나,하는 걱정을 했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현장에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마음은 이쓰나 기호ㅣ가 없어서 그냥 이러지도 저러지로 못했던.
이번 특퇴관련 소식을 듣고 한편으로 반갑고 한편으론
이제정말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어떤 조건이 주어질지 모르겠습니다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있도록 회사에서잘 배려해 주면 좋겠습니다
나가면 고생이니 무조건 버티라고 말해주는 사람도 있지요
하지만,주변을 돌아보면 멀쩡한 대학 졸업하고 머리팽팽 돌아가면서도 일자리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이 사회에 너무 많지요
멀리도 말고 내 조카 네명중 세명이 다 그러고 있습니다.
그냥 모른척하고 나만 버티면 그만이긴 하겠지요.
하지만 이번 기회에 저는 나가렵니다.
제 조카들을 위해서
그리고 제가 청춘을 바쳐왔던 kt가 좀더 잘되기 위해서
그리고 또 그동안 그럭저럭 버티어왔던 저자신을 위해서도.
저도 ㅇㅣ제 좀더 명퇴두둑하게 가지고나가서
또다른 삶도 한번 시작해보렵니다
한가지 바라는 것은
젊고 유능한 사람들들은 남아서
더열심히 일해서 kt를 더 훌륭한 회사로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저 같은 사람들 나가고나면
아무래도 좀더 kt도 젊어지고,또 나아지지 않을까요..
일잘하는 젊은 분들은 한눈팔지말고 오래오래 남아서
제가 일했던 회사가 더 잘되서
두고두고 자식드레게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요.
주절줠 길어졌군요.
저는 회사측 사람도 아니고
조합사람도 아닙니다
부조건 버티라는 아랫글에 그게 반드시 답은 아닌 것 같아서
개인적 새악을 적은 것이니
비난은 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