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업 이익 감소 책임없는 경영진,앵벌이 마단직원
작성자: 직원 | 조회: 1467회 | 작성: 2009년 11월 9일 5:17 오후KT, 매출은 늘었는데…3분기 영업이익은 감소 | |
가입자 쟁탈전 밀리고 공짜 단말기로 매출 부풀려 성장전략도 경쟁기업 뒤처져…합병 뒤처리 ‘숙제’ | |
김재섭 기자 | |
통신업계의 대표주자인 케이티(KT)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임직원들은 이석채 회장의 계속되는 ‘감사 경영’에 떨고 있고, 영업 성적표는 갈수록 초라해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 틀을 마련하는 전략에서는 경쟁 업체인 에스케이텔레콤(SKT)에 밀리는 모습이다. 인력·사업 구조조정 같은 ‘숙제’를 하지 못해 케이티에프(KTF)와의 합병 효과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케이티가 3일 내놓은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이 4조82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9% 늘었다. 회사 쪽은 “이동통신 매출 증가 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던 케이티의 매출이 이렇게 늘어난 것은 ‘공짜’로 뿌린 단말기 덕분이다. 케이티는 3분기 들어 2세대 휴대전화(PCS) 가입자들에게 단말기를 거저 주겠다며 3세대 이동통신(WCDMA)으로 전환하라고 권하는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폈다. 그 덕에 단말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300억원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의 전체 매출 증가분 1800여억원보다 500억원이나 많다. 단말기 매출을 늘려 전체 매출을 증가시킨 꼴이다. 단말기 매출을 빼면 서비스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케이티의 3분기 영업이익은 4131억원으로 11.7% 줄었다. 가입자 쟁탈전에서는 경쟁 업체들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케이티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해 9월 1426만명에서 올 9월에는 1471만명으로 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에 에스케이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는 5.5%, 엘지텔레콤 가입자는 5.9% 늘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케이티는 0.9% 증가에 그친 반면, 에스케이브로드밴드는 10.2% 늘었다.
케이티는 통신요금 인하 경쟁에서 에스케이텔레콤의 1초 과금제와 가입비 인하에 밀렸고,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전략에서는 ‘다른 산업 경쟁력 증대’(IPE) 전략에 선수를 빼앗겼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케이티가 시외통화료 통일과 유·무선 융합서비스(FMC) 전략을 내세웠으나 순발력에서 뒤져 에스케이텔레콤에 선수를 빼앗기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라고 전했다. 케이티 임직원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전의 케이티를 ‘비리 집단’으로 보는 이 회장의 ‘독단’이 지나쳐, 일선 임직원들을 복지부동하게 만든 결과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올 초 취임하자마자 윤리경영실 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현직 검사를 윤리경영실장으로 영입해 케이티 본사와 자회사를 상대로 강도 높은 감사를 벌여왔다. 강도 높은 감사는 지금도 계속돼, 그동안 검찰에 고발당한 임직원이 수십명에 이른다. 케이티의 한 임원은 “케이티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외부 인력을 영입해 기존 인력을 비리 집단으로 모는 방식은 문제가 많다”며 “빈대 잡으려다 초가 태우는 꼴이지만, 혁신을 거부한다는 오해를 받을까봐 다들 입을 다물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티의 다른 영업담당 임원은 “차라리 무능한 쪽을 택하자며 이미 책정된 영업비조차 쓰지 않고 있는 곳이 많다”며 “임직원들을 뛰게 하려면 ‘감동 경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