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에서 쇼를 하다?


【사천=뉴시스】박세진 기자 = 최근 KT 인천계양지사에서 경남 삼천포지사로 발령한 KT 소속 한 사원이 부당인사 철회를 촉구하며 노숙농성에 나섰다.

부당인사를 주장하는 조태욱씨(49)와 사천진보연합 회원들은 19일 KT 삼천포지사 앞에서 이번 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씨는 기자회견에서 "7월17일 KT노조의 민조노총 탈퇴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와 관련, 사측의 부당한 투표 개입행위를 항의하기 위해 본사 조합사무실을 방문하며 낸 연차휴가가 승인되지 않았다"며 "이후 무단결근 처리와 함께 감봉 6개월의 징계를 받았고 6일부터 삼천포지사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령 이후 사측은 내규에 있는 숙소를 제공하지 않더니 노조사무실 이용도 막았으며, 지사 앞 인도에 설치한 천막숙소에 전기조차 쓸 수 없게 막는 비인간적이고 반인권적인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사천진보연합은 "정상적인 인사발령 집행이 아니라 노동탄압을 위한 불순한 의도가 들어있는 명백한 부당발령"이라며 "원래 근무하던 근무지로 복귀시켜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삼천포지사측은) 회사 내규에도 명시된 숙소 제공조차 하지 않고 직원을 길거리에서 천막생활하게 만드는 비인간적 인권탄압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사천진보연합은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지역 단체들과 연대해 KT 제품 불매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갈등과정에서 13일 전기공급을 놓고 고모 지사장과 조씨 사이에 실랑이가 벌여졌고 다음날 고 지사장이 조씨를 폭행 혐의로 고소하자 조씨도 맞대응에 나서는 등 쌍방고소 상태서 양측 모두 인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sj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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