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앞날 충돌 예고

강성 금속노조 위원장 vs 온건 현대차 지부장
쌍용차도 온건파 집행부 선출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관계가 노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속노조 위원장에 강성계열인 박유기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당선된 반면 금속노조(조합원 15만여 명)의 최대 주력 노조인 현대차(조합원 4만5000여 명)에는 온건성향인 이경훈 지부장이 당선됐기 때문. 두 사람은 현대차 선후배이기도 하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찬반투표에서 64.11%의 찬성으로 위원장에 당선됐다. 이날 찬반투표는 지난달 열린 1차 투표에서 박 위원장이 최다 득표(49.39%)를 했지만 과반을 얻지 못해 재투표 형식으로 이뤄졌다. 박 위원장은 2006년 현대차 노조 위원장으로 금속노조 가입을 주도한 산별노조 중심의 노동운동을 주창한 반면 현 이 지부장은 반()금속노조 성향이다. 박 위원장은 산별노조 완성을 위해 현대차 등 5개 기업지부를 지역지부에 편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지부장은 오히려 “현재 금속노조가 갖고 있는 임금 및 단체협상의 교섭권, 단결권, 체결권을 기업지부가 위임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은 지난달 30일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분리된 새 노조 집행부를 선출했다. 쌍용차 조합원 총회 결의로 구성된 쌍용차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승회)는 이날 “새 노조 집행부 선거 결선투표에서 김규한 후보(41)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 노조집행부가 법적 지위를 갖출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지난달 25일 금속노조 등이 낸 ‘쌍용차 노조선거관리위 구성 안건에 대한 효력정지 및 선출된 선거관리위원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이달 20일까지 선관위 효력을 정지시켰기 때문이다.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