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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수영계 파벌 많아 전담코치 두기 힘들다"


박태환의 부진 원인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대표팀과 전담팀으로 이원화된 훈련 방식에 대해 문제를 삼는 쪽이 있는가 하면 수영계 내의 파벌싸움과 후원사인 SK텔레콤의 방만한 선수 관리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의견도 있다.

26일 자유형 400m 예선 탈락에 이어 28일 200m 준결승 탈락까지. 2009 로마세계수영선수권에 참가 중인 박태환(20ㆍ단국대)이 받아든 성적표는 가히 충격적이다. 도대체 박태환에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 이원화된 훈련 체계가 문제

= 박태환의 문제는 새로 도전 그 자체가 아니라 훈련 과정에 있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대회 박태환이 주종목으로 내세운 것은 다음달 1일 예선전이 열리는 1500m. 체육과학연구원(KISS) 송홍선 박사는 "최근 중거리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장거리도 잘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 1500m를 목표로 설정한 것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훈련 체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SK텔레콤이 만든 전담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이중생활'을 문제점으로 꼽는다.

'월드클래스' 기량을 갖춘 박태환은 다른 선수들과 기량이 월등히 다르다. 전담팀이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대표팀과 전담팀을 오가는 박태환의 훈련을 책임질 유기적인 체계가 없었다는 것. 훈련 과정을 보자. 박태환과 전담팀은 지난 1월과 4월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주된 내용은 지구력 훈련. 문제는 그 내용이 노민상 대표팀 감독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소통의 부재는 심각할 정도다.

대표팀 감독에게 훈련 성과가 알려지는 지극히 '상식적인 일'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수영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결과를 놓고도 의견이 다르긴 마찬가지. 지난 5월 재닛 에번스 대회 당시 박태환은 400m에서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10초 이상 늦은 성적을 거뒀다. 반응은 제각각. 전담팀 측은 "훈련 과정이라 괜찮다"는 의견을 보인 반면 대표팀은 "스피드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걱정했다.

◆ 박태환 '수영계 파벌 싸움' 발언 파문

= 박태환이 직접 문제 삼은 '수영계의 파벌'도 심각하다. 28일 200m 준결승 탈락 후 박태환은 "전담코치를 두는 것도 힘들다. 파벌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현재 박태환 전담팀에는 지원팀장, 트레이너 등이 있을 뿐 정작 중요한 전문 코치가 없다.

그 이유가 파벌 때문이라는 것. 대한수영연맹 내에 서로 다른 파벌들이 저마다 전담코치로 자기 사람을 내세운다는 주장이다.

전담팀의 전문성 부족도 논란이 되고 있다. 파벌논란 속에 전담팀은 전문 코치를 영입하지 못했다. 여기에 대회 전 CF 및 화보촬영 논란 또한 전담팀의 박태환에 대한 관리능력 부족을 드러냈다.

노민상 대표팀 감독은 "모든 것은 잘 도와주지 못한 우리 어른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곽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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