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디어스 기사가 kt노조 민주노총 탈퇴 공모에 대해 모든걸 설명해주고 있다

‘대포폰’ KT서유열 · BH’영포라인’, KT 민주노총 탈퇴 기획 공모 ‘의혹’

KT “서유열-이영호, 2009년 노사업무로 알게된 사이”

도형래 기자| 승인 2012.05.22 11:44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게 일명 ‘대포폰’을 건넨 서유열 KT사장이 2009년 과거 노무관리 임원을 하면서 업무상 이영호 전 비서관을 알게됐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당시 서유열 사장이 이영호 비서관과, KT출신으로 임태희 노동부 장관 보좌관인 이동걸씨와 함께 KT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데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노동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서 사장이 이 비서관을 업무상 알게됐다고 주장한 2009년 당시, 노동계의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가 바로 KT의 민주노총탈퇴 사건이었다.  이번 서유열사장의 대포폰 제공 사실의 폭로로 인해,  민간인 사찰에 관여한 청와대-노동부-KT사측  ‘영포라인’의 삼각관계가  ‘KT노조 민주노총 탈퇴 기획 공모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KT 홍보실측은 서유열 사장의 대포폰 제공 사실이 드러나자, 이영호 전 청와대비서관과의 관계에 대해, “영포(영덕·포항)회 라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서유열 사장이 노사업무를 하던 GSS부문장이었던 시기에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을 알게됐다”고 해명했다. KT의 또 다른 관계자도  “당시, 서 사장이 GSS부문장 시절로 민주노총 탈퇴 건도 있었고, 그래서 업무상 이영호 청와대비서관을 만나 알게 된 사이”라고 밝혔다.

▲ KT 노무관계 라인과 청와대 영포라인과의 관계 ⓒ 미디어스

서유열 사장이 부문장으로 있었던 ‘GSS(Group Shared Service)’부문은 그룹경영을 지원하는 부서로 KT 노무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당시 KT노조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당시 청와대가 사측과 함께 KT노조 민주노총 탈퇴를 기획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임태희 노동부 장관 때 이동걸 보좌관이 이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당시 노조의 간부나 위원장 측근들도 발표 전날까지 민주노총 탈퇴를 알지 못했다”면서 “노조 내부적인 논의없이 당시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깜짝 발표해, 노조 집행부의 총의가 모여진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시 KT노조가 소속된 민주노총 IT연맹에서  활동하던 한 관계자 역시 “청와대가 뉴라이트 계열 국민노총을 기획하고 있었던 때”라면서 “당시 서울 매트로(지하철)노조와 KT 노조를 핵심으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동걸 노동부 장관 정책비서관이 KT노조 출신으로 KT 노무관리부서를 이 비서관이 드나들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목격이 됐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민주노총 탈퇴 전 소문이 돌아, 민주노총에서 KT노조에 확인전화를 했지만 당시 노조관계자들은 이런 사실을 부정했다”면서 “KT 노조의 자체적인 판단과 활동 차원에서 민주노총 탈퇴를 강행한 것이 아니라 당시 청와대-노동부-사측이 KT노조의 지도부를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T노조 간부를 역임한 한 KT 직원은 “민주노총 탈퇴 당시, 노조간부들도  내부적으로  ‘어용’이란 비판을  듣고 있었지만, 그래도 ‘민주노총’ 소속이란 타이틀을  쓰고 있는 것에 대해서, ‘노조’활동가로서 명분을 삼고 있는 분위기였다”면서 “노조 간부들조차 별 생각이 없던 민주노총 탈퇴를 갑작스럽게 진행하는 것은 사측이 직접적인 개입이 있었던 것”이라고 증언해 이를 뒷받침했다.

1999년 2002년까지 한국통신(KT)노조위원장을 지냈으며 이명박 정부출범 직후 2008년 4월부터 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역할을 수행한 이동걸 보좌관은 최근 민간인 불법사찰자료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에게 현금 4,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동걸 보좌관은 이영호 전 비서관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MB캠프 합류도 이영호의 소개로 이뤄진 관계이며, KT노조의 참여논의가 진행됐던 ‘제삼노총’ 설립추진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는 임태희 전 장관의 증언에서도 확인된다.

임 전 실장은 지난 4일 인터넷 정치웹진 <투포> 논객들과의 간담회에서 이영호와 이동걸의 관계에 대해 “이동걸은 이영호와 교류가 많았던 것 같다. 나중에 들은 소문으로는 이동걸은 이영호를 통해서 캠프에 합류했고, 노동부 정책보좌관으로 가서도 이영호의 도움을 받았으며,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에 속하지 않은 kt노조위원장 출신이다보니 서울매트로 정연수 노조위원장이 주도하던 제 3노총의 설립 움직임을 잘 알 수 있어 계속 교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힌바 있다.

KT 홍보실은 “민주노총 탈퇴는 노동조합이 한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KT 노조의 관계자는 전임 노조위원장과 서유열 사장과의 관계에 대해 “위원장은 CEO도 만나고 다 만난다”면서 사측에 의해 기획된 민주노총 탈퇴에 대해 부정했다. 또 이동걸 보좌관과 노조 현 노조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답할 수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도형래 기자  media@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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