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망하면 민노총이 책임지나요?

아침에 출근준비하며 TV뉴스를 잠깐 보니 쌍용차 노조 관련 기사가 나오더군요.

쌍용차 정상화를 바라는 직원이 인터뷰 중에 "민주노총 사람들이 빨리 철수하면 좋겠다"고 말하대요.

남의 일이라지만 쌍용차 정상화가 국내 재계와 노동계의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절대 정리해고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해고노동자와
이제라도 열심히 일해서 쌍용차를 살려보겠다는 잔류 노동자 간의 갈등이 가슴아프더군요.

과거 대우차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지만 나중에 정상화되고나서
해고했던 조합원들을 다시 고용하게 됐고
다시 만난 옛 동료들이 반가워하는 보도를 보며
코 끝이 찡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또 대우차 상태가 좋지는 않은듯 보이지만요.

지금 쌍용차에서 정리해고를 반대하며 농성을 하고 계시는 분들.
절박함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고
그런 자기네들에 동조를 하며 편이 되어주는 민주노총 지원병력이
한없이 고맙게 느껴지겠죠. 그 마음도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그 보다 많은 수의 조합원들이 폭력을 앞세운 공장점거로 인해
하고싶어도 일을 못하는 상황에 대해 민주노총은 뭐라고 답을 할건가요?

소수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아예 전체를 다 죽이는 투쟁이 노동자를 위한 건가요?

그들도 어떤게 더 현명한지는 알겠지만
투쟁 일변도의 노선 때문에 더 현명한 길을 선택하지 못하는 아이러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 입니다.

남은 사람도 민노총 소속이고 떠나는 사람도 민노총 소속입니다.

상급단체라는 명분으로 억지 투쟁에 사람들을 내몰아 다 망하는 형국을 초래하지 말고
쌍용차 노사가 스스로 해결하도록 길을 열어주는게 현명한 처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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