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소환 초읽기

‘의원 로비’ KT 임원 줄조사…이르면 내주 최고 ‘윗선’ 소환

KT 전·현직 임원 등 관련자 다수 소환…1차 조사 마무리
경찰, 황창규 회장 연루 혐의도 조사…”4월 윤곽 나올 것”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김세현 기자 | 2018-03-28 23:06 송고
KT가 임원들 명의로 국회의원들을 불법 후원한 정황을 포착한 경찰이 31일 오전 KT 분당 본사와 광화문지사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31일 서울 세종대로 KT 광화문지사 출입구. 2018.1.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KT가 임원 명의로 국회의원들 불법 후원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주 KT 임원을 줄소환해 조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KT 임원에 대한 1차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다음주 황창규 회장을 포함한 최고위급 임원들을 불러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맹모 CR부문장 사장과 최모 전무, 전모 이사장 등 KT 전·현직 임원을 비롯한 관련자 다수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T가 계열사를 통해 접대비 등의 명목으로 합법적으로 사들인 상품권을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소위 ‘상품권 깡’으로 자금을 마련한 뒤 임원들 명의로 쪼개기 방식으로 국회의원들을 후원한 과정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국회의원 불법 후원’ 사건에 다수의 임직원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히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돈(불법 후원금)을 낸 사람들이 꽤 된다”고 귀띔했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이들이 황창규 회장에게 불법 후원 사실을 지시받은 사실이 있는지, 황 회장이 불법 후원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 ‘연결고리’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직원을 상대로 한 1차 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다음주 최고위급 임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경찰이 임원급 조사에서 황 회장의 직·간접적인 연루 정황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고위급 임원 조사에는 황 회장이 포함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황 회장이 정치 후원금 조성에 직접 관여하거나 인지했는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면서 “4월에 어느 정도 (수사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31일과 2월23일 경기 성남시 분당의 KT본사와 서울 광화문지사 사무실 등 3곳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T자회사 KT커머스와 상품권 판매업체 A상사를 잇달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두 번의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물품을 토대로 황 회장 등의 혐의점을 분석해왔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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