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노조의 자존심 버립니다

 
 울고 싶습니다. 무엇이 이토록 울고 싶을가요?
 
 이땅에 민주노조 세우던날
 그날이 그렇게 자랑스러울수 없더니
 그 자랑스러움에 회사의 모진 악박 이겨내며
 그 희망 하나로 버텨왔는데 이제 그 희망의 끈을 놓고 싶습니다.

 그 자존심 하나 먹으며 조폭의 폭력 앞에서 당당했었는데
 내 모든것 다주어도 그 잘난 자랑스러움을 지키며 살아왔는데
 이제 그 잘난 자존심마저 무릎 끓으며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
 이땅에 민주노조 하나씩 하나씩 사라진다해도
 KT노조 만끔은 지켜지리라 생각되었는데 이 어찌된 일입니까?
 그 고귀한 가치 지키기 위해 수많은 선배들이 무참히 피흘리던
 그 장엄함을 이제 나 어쩌리요......
 이제 역사의 장에서 사라질 7월17일 KT노동조합의 근조 일입니다.

 참 아이러니 합니다.
 민주노조 지키기 위해 수많은 날 투쟁하였던 선배님들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다들 어디 가셨나요
 오늘 그렇게 퍼붓던 세찬 빗줄기는 오늘의 KT 노동조합의슬픔을 대신하는것 같군요....
 아주 그렇바엔 7월17일까지 내안의 모든 울분마저 솓아부어 냈으면 좋겠습니다.
 피를 토하는 심정입니다.
 이제 역사의 뒷장에서나 그려질 KT 노동조합의 마지막 자존심을 한움큼 주머니에 넣고
 그날이 그리워질때 
 그누가 나를 지켜줄 사람 없을때 
 조금씩 꺼내 향기라도 맡아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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