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의 비참한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 경찰도 KT 수사 착수…정치자금법 위반혐의 수사

  • 기사입력 2017-12-29 09:03 |이현정 기자

– 경찰, “KT, 미방위에 정치자금 기부” 첩보 입수
– 국회 이어 타 기관까지 수사 확대 가능성

[헤럴드경제=정윤희ㆍ이현정 기자]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KT의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성격을 조사 중인 가운데 경찰도 KT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T의 홍보ㆍ대관 담당 임원들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첩보를 최근 입수했다.

현재까지 수사 대상에 오른 KT 임원은 7∼8명 선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법인카드를 이른바 ‘카드깡’ 등의 방식으로 현금화한 뒤 이를 미방위원들에게 기부금 형식으로 전달한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KT가 통신 관련 예산 배정과 입법 등에 관여하는 미방위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정치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고, 법인 또는 단체와 관련된 돈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는 첩보의 진위 여부를 우선 확인하고 있고, 추후 (첩보가) 사실로 확인되면 KT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며 “구체 혐의가 드러나면 미방위 소속 의원들의 소환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가 국회 미방위뿐만 아니라 통신업무와 관련된 타 기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전 전 수석의 수뢰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도 e스포츠협회에 KT가 행사 스폰서 등을 맡는 형식으로 후원금을 낸 경위와 자금 집행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수사 중이다.

KT는 일단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검경 수사에 협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e스포츠협회 후원금 건의 경우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후원사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에 대해서도 “아직 관련자가 소환되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앞으로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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