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32회 활동가 선언]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KT노동조합을 다시 세우기 위해 이상호 후보를 지지합니다.

저희들은 KT노동조합 5대, 6대집행부 시절 서울지역 지부장들을 중심으로 조합의 민주적 운영과 조합원 권익옹호를 위하여 실천해왔던 활동가들(구32회)입니다. 저희는 이번 제13대 KT노동조합선거를 맞아 이제는 더 이상 노동조합의 개혁과 혁신을 미룰 수 없고, 조합원이 노동조합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히기로 하였습니다

단언컨대 현재의 KT노동조합은 더 이상 노동조합이 아닙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회사측이 오래 전부터 노동조합 위원장을 사실상 내정하고 관리자 조직을 총동원하여 당선시켜 온 것은 KT에 근무하는 직원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회사측의 지원으로 당선된 위원장은 회사측의 구조조정에 적극 협조하고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각종 협상안을 밀실에서 합의하여 왔습니다. 우리는 결코 투쟁 만능주의를 외치는 것이 아닙니다. 투쟁도 결국 적정한 수준에서 타협을 하기 위한 과정이지 목적은 아니라고 저희는 믿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이 자주성을 잃고, 조합원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경영진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데 충실하다면 약자인 조합원은 어디에 기대고 어디에 의지를 하겠습니까?

저희는 이번 선거가 KT노동조합이 새롭게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으로 다시 서는 중요한 기회라고 봅니다. 촛불투쟁으로 보수정권이 교체되면서 회사의 부당한 선거개입이 더 이상 용이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회사경영진은 경영진대로 개입의 유혹을 느끼고 조합원들은 조합원대로 보복에 대한 두려움에 빠지는 관성은 존재하지만 이제 분명 시대는 새로운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촛불이 만들어준 이 기회를 KT내부를 민주화하고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회복하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어 가봅시다.

그 동안 여러 차례 논의하고 고민한 끝에 저희는 이상호 중앙위원장 후보를 금번 선거에서 지지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상호 후보와 함께하는 진영이 저희와 완전히 의견이 같아서가 아닙니다. 의견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그 차이가 민주적인 논의를 통해 조정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무엇보다도 이상호 후보는 그 동안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실현할 후보라는 믿음을 가져도 좋을 만한 실천적 행보를 보여 왔기 때문입니다. 선거에서 듣기 좋은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보면 그의 미래를 알 수 있습니다. 회사측이 지지하는 후보가 선거에서 내세운 공약이 무엇 하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을 우리모두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들도 이제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노동조합의 선배로서 지금의 조합현실을 볼 때마다 후배 조합원들에게 참으로 미안하고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동안 안타까운 마음은 있었지만 체념하고 때로는 방관해 왔던 저희들도 이제는 조금 더 나서보려 합니다. 저희들의 이런 간절한 외침과 호소에 조합원 여러분들이 용기를 내시어 귀 기울여 주시고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호소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조합원 여러분이 주인인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집행부를 꼭 건설합시다

KT노동조합 5,6대 집행부 지부장 및 활동가(구32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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