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기의 민노총, 변혁만이 살 길이다.(펌)


 인천지하철 노조와 인천 국제공항공사 노조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서 탈퇴했다.
또 서울도시철도(지하철 3~8호선) 노조 역시 사실상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했다.
지난 3월 영진약품을 비롯한 5개사 노조의 민노총 탈퇴로 가속이 붙은 "탈 민노총" 움직임은
 "제3노총"결성 구체화에 따른 노동계 지각변동과 함께 노조운동의 대변혁을 불러 올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위 사업장 노조의 민노총 탈퇴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은
"이념적인 강성 투쟁"에 진력이 난 때문이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마이너스 성장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은 근로자 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주체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이른바 "노사화합의 상생 전략"만이 위기 극복책인 동시에 유일한 생존 전략이다.
인천지하철 노조위원장이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근무여건 개선에 주력하는 노조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한 발언이
이와 같은 절박한 현실을 대변한다.
그러나 이런 현실을 오직 민노총만이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탈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서울 모터쇼 출품 차량에 선지를 뿌리는 "투쟁'을 했고
울산에서는 지역 선관위를 점거  농성을 벌였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탈퇴 현상의 최종 기획자는 이명박 정부라면서
 "전체 노동자 권익을 저해하는 반노동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념 일변도의 강성투쟁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한 도덕성 해이와 지도력 쇠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는 이와 같은 자세가 오히려 탈퇴를 확산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은 것이다.

단위사업장 노조가 현실에 맞게 실속 중심의 노동운동을 원하는 것은 시대적 추세이며
누구도 가로 막을수 없는 생존 활동이다.
조직 이기주의에 집착하는 노조 상급단체의 "강력한 지도력"으로도 막을수 없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민노총이 진실로 근로자의 권익을 위하는 조직이라면
변혁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몰락이냐 변혁이냐 갈림길에 서 있는 민노총의 선택을 근로자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주목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 읽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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