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한마디

요즘 민노총 성폭행사건을 두고 시끄럽다.

사건 자체도 문제지만,이것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다는 것에 대하여

그 도덕성에 실망한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 더 꼴불견으로 보이는 것은

이를 둘러싼 내부의 갈등이다.

서로 힘을 합쳐서 전체 위기를 극복하기는커녕

서로 흠집내지 못하여 안달이니,결국은 자멸로 손잡고 달려갈 것이

눈에 뻔히 보인다.

 

우리 KT를 생각해 보자.

전직원이 하나로 뭉쳐서 해나갈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때로는 회사와 발맞춰서 외부의 적과 대응해야 하고,

때로는 회사 정책에 조합원의 의지가 반영될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이 모든 과정을 우리는

우리 손으로 선출한 10대 집행부와 함께 해 나가야 한다.

10대 집행부가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손으로 10대 집행부를 선출하였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비록 아직은 부족한 점, 모자란 점들이 있더라도

10대 집행부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우리가 우리 손으로 선출한 10대 집행부의 잘못하는 점은 지적하더라도

회사에 대하여 당당하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집행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대의원을 선출해야 한다.

집행부의 발목을 거는 대의원이나

그런 대의원을 선출하자고 주장하는 일부 사람들이나,내가 보기에는

결국,회사에 대하여 말한마디 꺼내기는커녕

식구끼리 강경파니,온건파니 투닥이다가 자멸하는 민노총과

하나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현장 직원들에게 지금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누군가가 주장하는 정의를 위한 명분,’투쟁도 결코 아니다.

현장의 수만명 KT조합원이 바라는 것은

내 가족의 행복,

그리고, 그것을 보장해 줄 수 있도록 회사가 이익을 내는 것,

그리고, 설사 회사가 이익을 내더라도 우리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회사와 협상하고 조합원의 의지를 대신할 수 있는 집행부의 모습이다.

우리 조차도 불신하고 우리조차도 분열되어 있다면

어떻게 회사를 향하여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10대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어야 하고

10대 집행부는 이를 토대로

조합원의 신뢰를 받는 집행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여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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