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 선거관리위원회의 비민주적 행태(1)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의 비민주적 행태(1)

민주노조 건설에 큰 걸림돌 중 하나가 선거관리위원회이다. 노조선거를 축제의 장에서 갈등과 고통의 시간으로 만들고 있는 노조 선관위의 비민주적이고 월권적인 행태를 고발해 보기로 한다. 오늘은 우선 4월 27일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후보들의 홍보물 검인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행태를 짚어보고자 한다.

# 등록 공고일을 보자.
3년마다 시행되는 KT노조 대표자 선거에서는 선관위가 언제 공고하는 지, 1번 이외 후보들은 전혀 모른다. 2011년도에는 심지어 오후 4시 다 되어 공고가 게시되었다. 3일간밖에 안 되는 후보 추천 기간을 하루 까 먹는 셈이다. 물론 기호 1번은 18시 이전 등록을 무사히 마친다.

# 홍보물 검인 과정도 보자
민주후보들이 어렵사리 추천을 받아 등록을 하면 홍보물 검인에 어려움을 겪는다. 문장, 단어에 사소한 시비를 걸며 시간을 마냥 끌어 댄다. 예를 들어 “원칙과 기준도 없는 인사정책”이란 문건에 시비를 걸면 싸우고 싸우다 민주후보측은 그냥 “문제 있는 인사정책”으로 변경해야 하고, 다른 후보는 “박근혜게이트 부역자 황창규”를 삭제하라고 하여 거친 항의를 하기도 하였다. 복지기금 5%이내 출연 문제도 까다롭다. 학자금 등 예민한 사항이 있어 더욱 그런 듯 하다. 이 외에도 사소한 문제로 검인을 미루는 것이 다반사였다. 반면에 기호 1번은 항상 첫 날 등록에 다음 날 아침부터 여유있게(!) 홍보물을 나누어 주고 돌아 다닌다.

다음은 수도권에서 대의원후보로 출마한 장현일 동지가 소속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일로 선관위의 비민주적 행태를 고발하고 있다. 홍보물 중 “선거운동도 온갖 구실을 붙여 방해하고 투표에 있어서도 선택을 강요하는 수 많은 장치를 동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문제 삼아 검인을 거부한 사례이다.

안녕하세요. 대의원 출마자 장현일입니다.

조합원 중에 제게 어려운 상황인데 또 나서느냐고 안타까워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조합선거가 축제의 장으로 자유롭게 출마해서 자유로이 경쟁하는 것이 보장된다면 저도 더 이상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네 조합선거는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도 출마하려면 많은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선거운동도 온갖 구실을 붙여 방해하고 투표에 있어서도 선택을 강요하는 수 많은 장치를 동원합니다.

사회는 민주화라는 대세를 따라 가는데 우리 회사는 구시대의 유물이 강력히 온존해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사회 민주화뿐 아니라 직장민주화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직장인들은 사회민주화 못지 않게 직장민주화가 중요합니다.

아무런 의견 수렴이나 논의 절차 없이 ‘임금복지가 축소되고 수천 명이 퇴직’하는 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직장이 어찌 정상적인 직장일 수 있습니까? 체념함으로 해서 비정상이 정상인 것처럼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제가 KT에 있는 한 저는 그런 비정상의 구태를 깨는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그게 누군가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하여도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시대의 흐름은 그런 노력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을 저는 늘 믿어 왔고 지금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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