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의 뇌물죄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연임이 코앞인데”…또다시 ‘청와대 리스크’ 맞은 황창규 KT 회장

CEO추천위원회, 빠르면 1월 안에 연임 여부를 확정할 계획

등록: 2017-01-12 06:00

<!–이메일–>

사진.JPG
KT 황창규 회장.<사진제공=KT>

 

(서울=포커스뉴스) 연임을 앞둔 황창규 KT 회장이 또다시 청와대, 전국경제인연합회와의 의혹에 휘말렸다. 이번 사건이 CEO추천위원회가 황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1일 일부언론은 황 회장이 지난해 2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을 막아 달라’는 민원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언론은 KT 주요 임원들은 합병에 반대하는 논리를 담은 30∼4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 독대 전 전경련과 경제수석실에 동시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독대 과정에서도 황 회장과 박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고 알렸다. KT는 유료방송 1위 사업자로서,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과 케이블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반대했었다.

이에 대해 KT는 급히 해명자료를 내고 “전경련으로부터 ‘건의사항을 전달해 달라’는 민원을 받은 적도 없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논리를 담은 30~4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 전경련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전달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황 회장이 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KT가 곧바로 해명을 내놓기는 했지만 황 회장이 이미 여러 차례 청와대와 연루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심사에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검찰은 KT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억대의 기부금을 건넸고, 최순실씨와 최씨의 측근 차은택씨가 추천한 인사가 임원으로 기용했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해당 인사들이 최 씨가 실소유하고 있는 광고대행사 더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상당의 광고 일감을 몰아준 의혹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후 일절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했다. 그러나 12월9일 청문회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자 황 회장은 국회 출석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황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KT가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본격적인 연임 행보를 알렸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참가도 고심 끝에 참가했다.

지난 6일에는 CEO추천위원회에 연임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기존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사측이 이를 대부분 수용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황 회장의 연임은 확실시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또다시 황 회장과 청와대의 유착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CEO추천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CEO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의 지난 3년간 성과 등을 심사해 빠르면 1월 안에 연임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현 시점에 황 회장과 청와대, 전경련의 유착 의혹 보도가 나왔다는 사실이 KT에는 여간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e2@focus.kr

<저작권자(c) 포커스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