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시장상황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방송서비스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유선전화 매출도 올해 매출 7조원대가 무너진데 이어 내년에는 6조6000억원에 그치는 등 하향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측됐다.

KT경영연구소(소장 윤재홍)는 올 하반기 업종 상황을 반영해 작성한 수정판 '2009년 방송통신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8일 이같이 밝혔다.

KT경영연구소가 지난 10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방송통신서비스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의 통신시장 침체 현황까지 반영한 이번 수정판 보고서는 시장 규모가 58조9517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산업 전체의 성장 전망치도 5.15%에서 4.05%로 하향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 통신 서비스 성장률이 1.09%에서 0.36%로 낮아졌으며, 방송 서비스는 7.15% 성장에서 0.26% 마이너스 성장으로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 서비스의 경우, 올 하반기 경제 위축에 따라 방송광고 시장이 내년에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수익구조에서 30% 내외를 차지하는 방송광고 영역이 기업들의 예산 감축으로 갈수록 쪼그라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방송광고 시장에서 50%를 차지했던 지상파방송이 35% 수준으로 비중이 떨어지면서 매출은 2.1% 낮아진 3조4000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속적인 경영악화로 수익구조 다변화가 필요한 지상파TV는 내년에 콘텐츠를 기반으로 인터넷TV(IPTV)뿐 아니라 유료 방송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방송도 2.22% 감소해 매출이 4700억원선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유선방송은 가입률은 거의 포화상태지만 기간통신사업자 전환에 따른 초고속인터넷 제공으로 수입원 증가와 디지털 서비스 확대에 따른 요금인상 요인이 작용해 방송서비스 가운데 유일하게 4.84% 성장(1조8000억원)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선통신 서비스의 경우에는 유선전화 매출이 급감해 내년에는 0.4% 성장한 14조3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01년 8조3000억원에 달했던 유선전화 시장은 2002~2008년까지 연평균 -3.1% 성장을 기록해왔으며, 내년에는 평균치 보다 더욱 악화된 -3.32%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부터 시작된 인터넷전화의 번호이동성제도 시행으로 유선전화 가입자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번호로 인터넷전화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이 유선전화시장 위축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무선통신서비스의 경우에는 3세대(3G) 시장 활성화가 지속되면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까지 맞물리며 4.7% 성장한 22조1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2008년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출범에 따라 그동안 '방송' 따로 '통신' 따로 식의 칸막이식 구조가 사라지고 융합과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됐다"면서 "2009년에는 사업자가 시장과 고객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변화를 주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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