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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직원이 KT 직원의 10배 번다?

1인당 매출 8억2600만원 vs 8000만원

김은령 기자 | 04/30 14:54 | 조회 7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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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얘기가 아니다. 1인당 매출액 얘기다.

지난 1분기 KTF의 매출은 2조828억원. 직원 수는 2521명(지난해 말기준)으로 1인당 8억2600만원씩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비해 3만7000여명의 KT는 2조9570억원의 매출을 거둬 1인당 매출액은 80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이동통신 3사는 물론이고 후발유선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에도 못미치는 1인당 매출액이다. 올 1분기동안 이동통신 시장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1인당 매출액이 6억2500만원에 이른다. LG텔레콤은 5억3500만원 수준이다. 하나로텔레콤은 3억500만원, LG데이콤은 2억7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KT의 지난해 인당 매출액도 3억2335만원으로 SK텔레콤(24억8478만원)이나 KTF(28억9302만원)에 비해 턱없이 낮다. 유선통신사인 하나로텔레콤(11억5681만원)과 LG데이콤(9억8333만원)과 비교해도 인당 매출액 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처럼 KT가 다른 통신업체에 비해 1인당 매출액 비중이 극히 낮은 것은 직원수가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현재 KT의 직원수는 3만7000여명에 이르는데, 이는 비슷한 매출규모를 가진 SK텔레콤의 직원수 4542명에 비해 무려 8배나 많은 규모다.

거대 조직으로 인한 비효율성은 KT의 오랜 고민이다. 물론 그렇다고 대단위 구조조정을 할 수는 없다. KT 직원 입장에서는 절대 숫자 때문에 오랫동안 임금이 묶여있다는 불만도 크다.

KT의 이런 고민은 KTF와 합병을 추진하는 '현실적'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합병할 경우 매출은 8조원 가까이 늘면서 인력은 3000명 정도만 증가하기 때문에 인당 매출액이 상승한다.

단순히 두 조직을 합했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지난 1분기 인당 매출액은 1억2800만원. 지난해 전체로는 4억9000만원으로 수치가 올라간다. 여전히 타 통신사 대비 낮은 비중이지만 합병 후 분사를 통한 인력 감축을 감안하면 효율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KT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를 포함한 다른 통신사의 경우 영업 등을 외주를 맡기고 있어 그런 비용까지 감안해야 하고 특히 KT의 경우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인력수요가 있다"며 "단순히 1인당 매출액으로 생산성을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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