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한지붕 두가족 임금체계 동일하게 적용 해야

KT, `한지붕 두가족, 임금체계 어찌할꼬`

2009년 04월 22일 (수) 10:14   이데일리

- KT노조 "동일 법인내 복수 임금구조 불합리"
- 노사간 인사보수 개선 놓고 `기싸움`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KT 노조가 KTF와의 합병을 앞두고 인사·보수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KT 직원은 같은해 입사한 KTF 직원에 비해 임금과 직급이 대체로 낮다. 합병 법인에선 이같은 다른 체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게 KT노조 입장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030200) 노사는 지난 16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인사보수제도 개선협의회를 열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KT와 KTF 직원간 인사·보수·복지 제도의 차이점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사측에서는 서유열 GSS(Group Shared Service) 부문장까지 나와 협의회에 무게감을 실어줬다.

그러나 노사간 합의점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6일 상견례에 이어 20일 열린 본 협의회에서 노조는 사측에 불만을 나타냈다. 사측이 KTF에 비해 KT가 연령대별 복지에서 수혜가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 노조는 40∼50대가 많은 KT와 상대적으로 젊은 직원이 많은 KTF와의 인력구조의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KT의 복지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사측의 인식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KT노조 관계자는 "한 회사내 직원들간 임금·직급구조를 달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임금·복지·직급체계 정비는 노사협의 사항인 만큼 이에대한 개선을 요구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KT는 지난 수년간 매출 정체를 이유로 임금 동결 내지 물가상승률에도 못미치는 임금인상에 동의해왔다"면서 "이번 기회에 KT의 임금구조를 KTF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반면 사측은 회사내 사업부별 임금체계를 별도로 마련하고, KT와 임금체계가 달랐던 KTF 직원에게는 성과급 형태로 종전의 임금수준을 보존해줄 방침이다. 철저한 성과주의다. 매출규모에 비해 인건비 비중이 높은 KT 입장에서 임금을 상향 조정하기 힘들기도 하다.

이처럼 노사가 기싸움을 하고 있어, 이번 인사보수제도 개선 협의회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긴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특히 일각에서는 노조가 내달부터 시작될 단체교섭을 앞두고, 사전작업을 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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