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 않는 나의 마지막 투표
작성자: 조합원 | 조회: 812회 | 작성: 2008년 12월 7일 7:32 오전내 생애 가장 부끄럽지 않는 마지막 투표
새벽이다 !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감기 몸살끼를 가져 왔는지
밤새 뒤척이며 잠을 설쳤다.
감기 몸살때문에 잠을 못 이룬게 아니다
무너져 버린 내 자존심과 양심,
아이에게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지 못한 수치심이
밤새 잠못 이루고 나를 뒤척이게 한다.
지난 10여년간의 직장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온갖 모멸감을 감내하며 양심을 저버린지 오래다.
상품강매에 자뻑, 밀려나지 않기위한 몸부림,
그리고 선거때만 되면 회사에 헌납하는 내 표, 내 권리
짓밟히는 양심과 무너진 자존심은 생각할 겨를도 없다.
이렇게라도 케티에 발붙이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디가서 하소연 할 곳도 없었다.
선배도 없고 후배도 없다. 터놓고 마음을 나눌 동료도 없다.
다만 나 대신 희생하고 먼저 나가 줄 사람들일뿐이다
옛날엔 안그랬는데...
지옥이다 ! 양심의 지옥, 인간성의 지욕.
또 다시 회사가 설쳐댄다.
내 표를 내 놓으란다. 내 양심을 팽개치란다.
복종과 굴종만을 강요한다.
티없이 맑고 밝은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나를 믿고 든든하게 생각하는 아내의 모습도 떠오른다
또다시 양심을 저버릴건가! 자존심을 내 팽개칠건가!
고민이다, 번민의 연속이다
그러나 그건 치욕이다 !
나의 치욕일뿐만 아니라 내 자식의 치욕, 내 아내의 치욕,
내 가족의 모두의 치욕인 것이다.
그래! 이렇게 비굴하게 사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다.
내 양심을 지키고, 상처받은 내 자존심을 되 찾자.
아이에게, 내 아내에게 얼굴을 떳떳이 들수 있는 가장이 되자.
두려울 것은 없다. 다만 내 용기와 내 결단만 남았다 .
주변을 둘러보니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것도 10,000여명이 훌쩍 넘지 않는가,
정말 놀랬다.주변에 똑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이젠 외롭지 않다, 두렵지도 않다.
그래 용기를 내서 내 뜻대로 한번 해보자.
그것이 진정으로 내가 사는 길이다.
내 아내와 아이들에게 떳떳하게 얼굴을 들고 사는 길이다.
10년만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번 해보자. 내뜻대로...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하지않는가.
내가 결심하면 모두들 똑같은 심정으로 결심할 것이다.
아니 이미 11,000여명이 결심하고 있지않는가
미처 결심하지 못한 사람들도 이번엔 용기를 낼 것이다
12월 9일.
웃어보자. 나도 웃고 내옆에 김대리, 우대리 팀장까지도, 모두가 웃어보자.
12월 9일은 내 양심과 내 자존심, 내 권리를 되 찾는 날이다.
12월 9일 은 바로 내가 인간선언하는 날이다.
진정한 KT인으로서.
바꾸자, 바꾸자, 이번엔 정말 용기 내서 바꿔보자.
그리고 웃자. 호탕하고 기분좋게 ......
(12월 7일 새벽녘에, 영원한 KT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