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인사책임자와 결탁 계약 연장 미끼 기사들 돈 뜯어
ㆍ근무 외 시간엔 자신의 농장서 수차례 밭농사 시켜
버스기사 채용과 계약 연장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고, 자신의 밭에서 농사를 짓게 하는 등 ‘갑질’을 한 버스업체 인사 총책임자와 노조위원장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2일 배임수재 및 강요 등 혐의로 서울지역 모 버스업체 인사 총책임자 ㄱ씨(61)와 노조위원장 ㄴ씨(61), 전 노조 간부 ㄷ씨(58)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계약직 버스기사 ㄹ씨(69)에게 “계약을 연장하려면 우리에게 잘 보여야 한다”며 2005년 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약 10년간 총 19회에 걸쳐 1710만원을 빼앗아 나눠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ㄴ씨는 21년간 노조위원장을 맡으며 인사권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자신의 농사일을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ㄴ씨는 2006년부터 지난 9월까지 근무 외 시간에 파주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여러 차례 밭농사 일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채용하는 버스기사들에게 취업의 대가로 금품과 고급 양주를 상납받는 등 27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ㄴ씨는 2012년 소속 노조원이 노조활동비 공개를 요구한다는 이유로 폭행해 처벌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 확보에 나서는 한편 노조 활동비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계약직 버스 운전사 등에게 회사는 회사대로, 노조는 노조대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악질적인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