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봄’ 앞당길 울산發 노사 상생 바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勞使民政) 2·23 대타협의 이행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협의체가 그 구성을 마치고
내주 첫 회의에 들어간다.
우리는 기업 현장의 노사 화합이 이미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점을 주목하며
그것이 이행점검단의 앞날을 미리 비추는 그린 시그널이라고 본다.

노사 화합 기류는 화신(花信)보다 한 발 앞서 남쪽부터 개화중이다.
6일 현재 울산지역에서 노사가 올해 임금을 동결하거나 회사에 위임하는 등 탈위기 대열에 동참한 기업이 10개사를 헤아린다.

이같은 울산발(發) 봄바람은 현대중공업에서 노조의 2·18 임단협 위임 선언
→3·4 노사 공동선언 실천과 글로벌 위기극복을 위한 전사원 결의대회
→3·5 임원단의 임금 전액 혹은 30∼50% 반납 결의에 이르는 화합의 선순환에서 비롯됐다.

우리는 그처럼 노조가 나서 당면한 시련에 맞서 회사와 함께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전국의 각 산업,
각급 노조에 대해 ‘눈을 들어 현중(現重)을 보라’고 당부했었다.

같은 울산지역에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주력인 현대자동차지부가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기로 한 것은 5일의 일이다.

우리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그 하루 전 4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겨울이 오면 봄 또한 머지않다’는
시어(詩語)를 빌려 무역수지의 큰 폭 흑자, 순유출되던 외국인 채권투자의 순유입 전환 등을 예시한 사실을 떠올리며
이들 노사의 상생한 목소리 또한 ‘경제의 봄’을 앞당기는 사례로 부가돼야 한다고 믿는다. 경제는 심리이고,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사의
의지가 경제의 흐름을 반전시킬 주동력이기 때문이다.

노사의 봄바람 그 한 가닥은 민주노총 그늘을 벗어나려는 단위 노조의 자각·자성이다.
민주노총 조합원은 2006년 75만2000여명을 피크로 이후 점감해 2007년 66만4000명선, 2008년 65만여명으로 줄었고,
그 ‘비어가는 자리’를 서울메트로·인천지하철·도시철도공사·대구지하철 등의 ‘제3섹터 노동운동’이 메워간다.
강성조직 전국항만의 노사 화합도 ‘탈(脫)민주노총 도미노’의 예화가 되고 있다.

'경제의 봄’ 그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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