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한 5월, 밀 밭에서 추억의 데이트 (픽션)
작성자: 허인순 | 조회: 1216회 | 작성: 2009년 5월 1일 10:49 오전
진실이란 무얼까?
착하게 살아야지
힘없는 남을 도와야지.....
의정이는 사대 영어교육과생이다
난 문리대 미생물학과....
의정이는 사대 전체수석으로 입학한 아이인데....
그저 평범하고 수수한 여학생...그 친구들도 그랬다.
당시 Time해석을 위해 몇번 만난것이 인연이 되어
가끔 마주치긴 했고, 잔디밭에서 도시락도 까먹던 사이
갠, 모든 면이 수수하였다
너무나 맘에 들었다
그러나 남자는 군대를 갖다와야 하지 않은가....
난 당시 예비역이 아니였다
의정이와 난 그렇게 졸업을 하였고..
마지막날 의정이는 결혼한다고 하였다
그도 친구를 통해서.
의정이가 선을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난 무방비상태였다
왜냐면, 우리 아버지는 장사치였고
의정이는 예쁘고, 공부도 너무 잘하고......
왜냐면 쟁쟁한 선배들과 어울렸으니깐....
난 그런 의정이에게 감히 눈길한번 제대로 주지않았다
의정이 결혼날짜는 4월22일
내 입영날자는 4월20일
2월말 졸업 후, 난 의정이와 만나지도 않았고 통화도 못했다
그리고 논산으로 몸을 실었다.
1982년 초봄 어느날,ㅡ 첫 휴가에 난 의정이 소식을
경기도 에서 교사하는 의정이 친구에게서 들었다
남편따라 미국가서 첫 애를 낳았다고
그리고
내가 자기에게 너무 무심했다고..
내가 군 전역할 무렵.. 의정이도 귀국하였다
친구끼리 자연히 만날수 있으련만.. 난 나가지 않았다
의미가 없는 만남일테고... 나 또한 내 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난 그 이후 가끔 의정이를 생각을 하였으나
추억의 파편,,, 그 이상은 이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내가 아직도 의정이를 잊지 못하고 이렇게 끌적거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내가 힘들고 과롭고 외롭고,,,
격심한 유혹에 넘칠 때, 훌연히 의정이나 나에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없는 미모와 더할나위없는 학식을 겸비하였으면서
주위 모든이에게 겸손했던 의정이
절대적한계에서 남에게 배려했던 의정이
고통과 스트레스를 항상 준비했던 의정이
자기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도 남이 필요하면 기꺼이 주었던 의정이 모습이
강렬하게 내면에서 살아숨쉬기 때문이다
그러고 그도 여자라서 허공에 말한마디 못뱉고 미국으로 갔다는 것이
약간 세월이 흐른 지금에서야 모든것이 통증으로 다가오는 것이
말했던 것보다, 말하지 않은 진실이 더 무섭고 끈질기 것이
인생의 격을 높이고 삶의 뒷맛을 여운스럽게 마감하는 것이
모든 현상이 인연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
두둘겨 맞고,춥고,배고프고 숨죽여 사는 것이
내 뱉고, 교육시키고, 허위로 날조하고, 노조공작하고 청부징계하고
청부감사하고, 청부발령내는 것보다 더 강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