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노래



일에 바쁘다보면, 자칫 꼭 해야하는 일도 망각하게 된다
아주머니 한 분이 어찌나 속을 썩히던지....
멍~~~하니 서너시간 지냈다.
몸도 몹씨 피곤하였다
정신을 차리니 새볔1시.... 마지막 본 시간이 11시였는데..
허겁지겁 수화기를 들려다가 망설였다
9순 어머님께서 주무시는 시간이다.
다시 한참을 망설이다 다시 걸었다
날마다 오는 전화 오지 않는다면 필시 어머님은 주무시지 않을 것이다
역시나, 벨 한두번에 냉큼 큰 애가 전화를 받는다.
전화속으로 어머님 목소리가 들린다 "맘 먹었나 물어봐라"




큰애는 올해 고3이다
내가 개티에 있틀적에 남부럼없이 잘나가던 예쁜 아이였다
이젠 그애는 그저 평범하지도 못한 아이다.
다 내 잘못이다.
난 야밤에 근무하면서 존재의 가치를 가족에서 발견한다
이미 마누라는 자고 있겠지
남편 해고 이후 찌들대로 찌든 애엄마.
이미 그녀에게서는 청춘의 아리따운 자태는 눈 씻고봐도 없다
대학의 낭만,주위의 한없는 질투와 부러움속에 우린 만났다
내 대학졸업무렵, 마누라는 나보다 먼저 유수한 정부투자기관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였다

그런 여자가 퇴직후 이제는 그 어떤 촌구석 아줌마보다 더 상한 얼굴과 맘이다
좁은 아파트에 시부모와 같이 산다는 것도 아마도 팔자에도 없을 것이다
아무도 부족함이 없는 여자가 너무나 부족한 모습으로 시살이하니
지나가다 들은 이야기만으로도 그 스트레스는 태산보다 높을 것이다
더우기, 남편의 혁명적 기질은 평범을 추구한 애엄마를 무척이나 힘들게 하였을 것이다


우리가 단순히 경제적 피폐함에 이런 것은 아니기에 더욱 지금이 함들다

한 여자의 인생이 이렇게 말려들어가는구나 를 생각하면 난 억장이 무너진다
이는 어쩜 한 남자의 인생의 이렇게 말려들어가는구나 라는 질문과 같다.

부정과 비리가 진실이되어 위세를 떨지는 KT
그 악연은 쉽게 끝지않은 나의 통증이고, 이제는 노래가  되어 버렸다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