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5명 중 4명, “불황으로 직장에서 비굴해져”
작성자: 김종백 뿔났다! | 조회: 857회 | 작성: 2009년 2월 20일 10:24 오후직장인 5명 중 4명, “불황으로 직장에서 비굴해져” | |
[K모바일] 2009-02-17 10:04 | |
인크루트(060300)(대표 이광석)와 엠브레인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의 직장인 1천 75명을 대상으로 불황과 경기침체로 직장에서 비굴하고 민망한 행동을 한 적이 있는지 물었더니 80.1%(861명)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다섯 중 네 명 가량은 어려운 시기를 무난히 넘어가기 위해 직장에서 민망하고 비굴하게 느끼는 행동을 해 봤다는 뜻이다. 아래는 ‘불황기 내가 생각해도 비굴하고 민망한 직장에서의 내 모습’을 물은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이 나온 응답들을 정리해 본 것.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한 말과 행동들이 대부분이다. ▶내 의견과 틀려도 무조건 “예스”라고 맞장구 칠 때 = 예전 같으면 반발했을 업무지시나 의견에도 군말 없이 따른다는 것. 경영진을 비롯한 직장상사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마찰을 최대한 피한다는 얘기다. 다소 불합리하거나 부당한 처사와 지시에도 대꾸하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는 의견 역시 같은 맥락이다. ▶“OO님 없으면 사무실이 안 돌아가요”라며 상사에게 아부성 멘트를 할 때 = 아부를 한다는 응답도 많이 나타났다.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면서 비위를 맞추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 윗사람에게 자신에 대한 인상을 좋게 하려는 노력들이다. ▶굳이 보고 안 해도 되는 사항을 일일이 브리핑 할 때, ▶할 일 없는데 야근이나 특근을 자청할 때 = 이 같은 응답은 좀 더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평소보다 일 하는 티를 더 내고, 상사의 눈치를 보며 더 늦게 퇴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사 뒷담화를 하다가 막상 마주치면 웃으며 90도로 인사할 때 = 평소 좋지 않은 생각을 갖던 상사나 임원이지만, 본심은 숨기고 밉보이지 않겠다는 의도다. 마음 속으로는 불만이 있어라도 막상 앞에서는 충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청구하지 않던 비용까지 청구할 때 = 급여는 동결되거나 줄어든다는데 물가는 올라 살기가 더 빡빡한 직장인들. 전엔 업무상 지출했던 것이라도 적은 금액이면 청구하지 않았던 것들까지 지금은 청구하고 있다는 말이다. ‘짠돌이’ 소리를 듣더라도 챙길 수 있는 부분은 깐깐하게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는 기업이 속출하고 구조조정 얘기가 오가는 등 예민한 시기라 직장인들도 평소보다 상사와의 관계나 업무태도를 비롯해 직장생활 전반에 훨씬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밖에 ▶‘회식자리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상사부터 후배까지 택시까지 다 태워 보내 줄 때’, ▶‘상사의 썰렁한 농담에 해맑게 웃어주는 자신을 볼 때’ ▶‘회사비품 집에 들고 올 때’ ▶‘상사의 자녀와 부모님 선물까지 챙겨줄 때’ 등의 의견들도 불황기 직장인들의 세태를 반영했다. ▶‘급여가 밀리면 사표 내겠다고 공언해놓고 막상 급여가 밀리기 시작하자 밀린 급여를 기다리는 모습’, ▶‘간접적으로 퇴직하라는 언질을 받고도 버티고 있는 것’ 등의 안타까운 응답도 있어 씁쓸함을 더했다. /K모바일 민지희기자 news@kmobile.co.kr - ⓒ 2009 K모바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