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명…구조조정·업무과다 시달린 KT 직원 또 투신자살

벌써 6명...구조조정·업무과다 시달린 KT 직원 또 투신자살

 

6개월 만에 원대복귀 후 출근 다음날 아파트 17층서 뛰어 내려

 

김민규 기자  |  kmg@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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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2일 (화) 18: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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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KT가 단행한 구조조정으로 8304명의 직원이 회사를 나가면서 발생한 업무과다 및 심리적 스트레스가 직원들의 극단적 행동으로 이어져 우려가 된다.

지난 19일 새벽 KT 강북본부 의정부지사 동두천지점 CM(선로유지보수)팀 소속 직원 백 모씨가 아파트 17층에서 투신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백 씨는 최근 KT 네트워크 부분 선로팀으로 전보 발령됐다가 업무 습득에 어려움을 겪다가 6개월도 채 안돼 이달 17일자로 다시 동두천 지점 CM팀으로 원대복귀 결정을 받았다. 그리고 다음날인 18일 첫 출근을 하고 다음날 새벽 투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백 씨는 업무 습득에 어려움을 겪으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백 씨의 동료인 한 KT직원은 “선로팀으로 옮기고 나서 업무 습득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 부분이 고인에게 정신적 압박이 됐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고인의 수첩에 업무지시사항들이 많이 적혀 있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KT가 8304명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구조조정의 압박과 이로 인한 업무과다로 인한 스트레스로 직원들의 자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KT직원 여 모씨가 아파트 6층에서 투신해 비관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KT 내부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 4월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 여 씨가 투신자살하는 등 3명이 자살한데 이어 올해도 지난해 구조조정 당한 명퇴자 2명이 비관 자살했다”면서 “이번 사건도 업무와 관련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렇게 자살사건이 이어져 오는데도 사측은 아무런 대책은 없고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만 차단하기 급급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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