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를 말한다…

삼성에 맞선 저항

 학생과 삼성 직업병 피해자 들의 투쟁이 황창규의 교수 임용을 무산시키다

박소연
 

<레프트21> 97호 | 발행 2013-01-28 | 입력 2013-01-26

서울대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사회학과 교수로 임용하려다 학생들과 직업병 피해자ㆍ유가족의 반발로 무산되는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황창규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장, 메모리 사업부장, 반도체 총괄 사장으로 있었던 자다. 특히 그는 2007년 사망한 고(故) 황유미 씨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황창규는 반도체 메모리의 집적도가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것은 노동자들을 살인적인 속도 경쟁으로 내몰아 뼛골 빠지게 했다는 얘기나 다름 없다.

그러니 황창규의 서울대 교수 임용은 삼성 직업병 피해자ㆍ유가족 들에겐 피가 거꾸로 솟는 치떨리는 일일 수밖에 없었다. 삼성의 반노동ㆍ반인권적 행태에 반대하던 진보적 학생들도 그를 인정할 수 없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인권법학회 ‘산업재해노동자들과 소통하는 학생들의 모임’과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사회학과 학생ㆍ대학원생ㆍ졸업생 등은 황창규의 교수 임용에 반발해 즉각 성명을 내고 대책위를 꾸리는 등 반대 운동을 진행했다. 삼성 직업병 피해자와 유가족 들도 학교 측에 면담을 요청하고 1인 시위 등을 진행했다. 

△학생과 삼성 직업병 피해자 들의 투쟁이 황창규의 교수 임용을 무산시키다 ⓒ사진 출처 반도체 노동자들의 인권 지킴이 반올림

그리고 결국 이들의 단호한 투쟁에 밀린 학교 당국은 교수 임용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6년

한편, 최근 삼성 측이 직업병 피해자ㆍ유가족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에 공식적으로 대화를 제의해 왔다. 이것은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굴하지 않고 싸워 온 투쟁의 성과다.

꽃다운 22세의 딸을 잃은 고(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이렇게 말했다.

“삼성은 지금껏 유미의 병이 개인 질병이며, 우리를 ‘돈 받아 먹으려는 파렴치한’이라고 몰아붙였다. 하지만 지난 6년간 버티던 삼성 측은 여론이 따가워 대화 제의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럼에도 삼성 측이 과연 진지하게 대화에 임할지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 삼성 측은 지금껏 백혈병 피해자들에게 산재 신청을 포기하라고 종용하고 회유ㆍ협박해 왔다. 특히, 삼성 측은 지금 백혈병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대화 시늉을 하며 소송 중단을 압박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이번 대화 제의는 삼성에서 발생한 모든 직업병 피해 노동자와 가족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충분한 보상이 전제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더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는 등 실질적 예방 대책을 내놔야 한다.

ⓒLeft21.com

 

 

[뉴스] 황창규 삼성전자 전 사장의 초빙교수 임용 철회 환영

2013/01/23 10:29

 

 

 

<김영민 기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 21일 서울대가 사회학과 교수로 임용하려 했던 전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에 대한 초빙교슈 임용 철회에 대해 환경한다는 논평을 냈다.

 

반올림에 따르면, 금일 오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진은 황창규 삼성전자 전 사장의 초빙교수 임용과 관련해 서울대 본부에 임용절차를 전면 중단할 것을 주문, ‘임용 백지화’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무척이나 환영할 만한 일이며,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임용 백지화’라는 마땅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사회학과 교수진의 입장이 왜곡하고 있는 지점과 관련해 언급하고자 한다.
 

사회학과 교수진 일동의 명의로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교수진은 황창규 박사 임용을 둘러싼 논란이, 학생들이 편협한 시각으로 교수진의 순수한 의도와 뜻을 왜곡해 언론에 쟁점화 해 야기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서울대 사회학과 학생들을 비롯한 서울대 학원구성원과 반올림, 학생들의 문제제기에 공감한 수많은 사회구성원의 의견을 왜곡 호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거듭 밝혔다. 
 

황창규 삼성전자 전 사장은 2004년 1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을 역임한 자로, 최초로 삼성반도체 백혈병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인 고 황유미님의 발병(2005년 8월 발병)과 죽음(2007년 3월사망)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인물임을 틀림이 없다.

 
또한 황창규 사장의 ‘황의 법칙’은 반도체 메모리칩의 집적도가 1년에 두배씩 증가한다는 이론으로 삼성반도체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삼성전자와 관련 업계에서는 자랑일지 모르지만, 엄청난 생산 속도경쟁으로 노동자들을 일하는 기계로 만들어 장시간노동과 성과경쟁, 차별경쟁을 불러 일으켜 왔다.

 

이런 부작용에 대한 반도체 생산의 속도전이 낳은 집단 직업병 발병을 비롯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책임져야 할 당사자라는 주장이 반올림측 입장이다.

 

황창규 전 사장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라고 반올림은 못박았다.
 

따라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진은 “학생들의 편협한 시각”, “사회학의 열린 자세”, “언론 쟁점화에 앞선 사회대 교수진과의 논의”를 운운하며 학생들의 문제제기에 유감을 표명하기에 앞서, 왜 이런 논란이 빚어지게 됐는지의 근본원인, 즉 삼성전자 집단 직업병 발병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책임자의 교수임용 문제가 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됐는지를 먼저 숙고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어떠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 백혈병 책임론' 황창규, 서울대 교수 임용 논란
"반노동.반사회적 교육기조 우려" 학내외 반대목소리 높아
송병형 기자 
 서울대(총장 오연천)가 황창규(60) 전 삼성전자 사장을 사회학과 초빙교수로 임용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데 대해 학내외에서 '삼성 백혈병 책임론'을 제기하며 거세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말 언론보도를 통해 서울대가 황 전 사장을 사회학과 초빙교수로 임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서울대 본부 인사위원회에서 최종결정이 날 경우 오는 3월부터 2년간 사회학과 교수로 임용된다.

서울대는 황 전 사장의 다양한 현장경험,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사회학교육.연구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임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사장은 2004년 1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장으로 일했다. 그 기간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고 황유미 씨가 백혈병이 발병해 숨졌고, 유가족들은 회사 측의 산재신청 방해로 인해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때문에 황 전 사장의 임용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학내외에서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해 최근 공식적인 반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와 로스쿨 동아리 '산소통'은 인권단체 및 삼성 백혈병 피해자들과 함께 지난 14일 서울대 본관 앞에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의 서울대 사회대 초빙교수 임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수원시민신문


지난 14일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와 서울대 로스쿨 동아리인 산업재해노동자들과 소통하는 학생들의 모임(아래 산소통)은 인권단체 반올림 관계자 및 삼성백혈병 피해자들과 함께 학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 측에 임용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황 전 사장의 초빙교수 임용은 반 노동, 반 사회적 경영의식이 서울대 교육기조의 일부가 된다는 뜻"이라며 "황 전 사장과 같은 인물을 대학교육의 협력자로 인정하게 된다면 다른 학과, 다른 대학에서도 황 교우 임용과 같은 맥락의 사건들이 발생하는 물꼬를 트게 되는 만큼 대학교육 전체에 걸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서울대가 임용과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참고로 학교 측은 산소통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채용 심사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황유미 씨의 부친 황상기 씨는 "황 전 사장은 교수로 모실 분이 아니라, 산업재해 인정을 방해하고, 노조결성을 방해한 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감방에 가야할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오는 28일까지 황 전 사장 초빙교수 임용 반대를 위한 학내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사회각계인사의 지지선언과 성명 등도 함께 모아나갈 계획이다.

 

기사입력: 2013/01/18 [18:07]  최종편집: ⓒ 수원시민신문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