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에 대한 환상을 철저히 깨부숴야 한다!!

“기업들 복수노조제 악용… ‘회사노조’ 세워 기존 노조 차별·탄압”

<경향신문>   박철응 기자 hero@kyunghyang.com       입력 : 2014-02-19 22:10:24수정 : 2014-02-19 22:10:24
 
금속노조, 토론회 열어

“조합원 장례 가도 사유서… 성과급·학자금도 안 줘”

“기업 측 노조원들이 최고 2500만원의 성과급을 받을 때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한 푼도 못 받았습니다. 금속노조 조합원 가족의 장례식장에 가면 회사에 사유서를 내야 합니다. 복수노조 제도가 민주노조를 파괴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정연재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 비대위원)

19일 금속노조와 장하나 민주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복수노조 악용 노조 탄압 문제점과 대안’ 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차별 사례 발표가 잇따랐다.

금속노조 측은 “복수노조가 있는 금속노조 가입 사업장 49곳 중 35곳은 기업노조 설립에 회사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거나 복수노조를 악용해 차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발레오만도는 2010년 직장폐쇄를 거친 이후 금속노조가 회사의 지원으로 설립됐다고 주장하는 노조들이 생겨났다. 정 위원은 “지난 연말 평균 성과급이 1259만원 지급됐는데 기업노조에서 열심히 활동한 직원은 2500만원을 받았고 금속노조 조합원은 죄다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아예 받지 못했다”면서 “직원 평균연령이 49세로 대부분 고등학교나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두고 있는데 학자금 역시 금속노조 조합원에게는 주지 않는다”고 했다.

신성목 금속노조 만도 수석부지부장은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잔업이나 특근에서 배제하거나 아예 일을 주지 않고 청소만 계속 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129일간 철탑 고공 농성을 벌이다 교섭을 위해 지난 18일 철탑에서 내려온 홍종인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회사 측은 손해배상 가압류에서 빼주겠다고 회유하거나 ‘당신을 소개해준 사람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협박하는 등 온갖 방법으로 기존 노조를 깨려고 한다”고 말했다. 충남노동인권센터가 지난해 유성기업 영동지회 조합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8%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51%는 우울증, 21%는 알코올중독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인간관계의 파괴다. 정연재 위원은 “장례식에 가는 것까지 조사를 할 정도이다보니 입사 이후 22년간 맺은 인간관계가 다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영 금속노조 법률원 노무사는 “복수노조 상황에서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당노동행위의 규제력을 전반적으로 강화해야 하고, 적극적으로 차별을 규율하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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