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KT, 고용 및 근로조건에 대한 투명한 논의가 필요하다

합병 KT, 고용 및 근로조건에 대한 투명한 논의가 필요하다

 

KTF와의 합병이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같은 통신회사이지만 유선과 무선이라는 전혀 다른 배경으로 인해 매출과 인건비 구조가 상이한 두 회사가 합쳐질 때의 충격은 상당할 것이다.

 

 <2008년 기준 KT, KTF 매출 및 인건비 관련 자료 비교>

비고

매출

(당기순익)

인원 수

(평균 근속)

급여 총액

(1인당 급여)

급여/매출

KT

11.78조원

(4,498억원)

35,063명

(19.9년)

1조 9,586억원

(5,455만원)

16.6%

KTF

8.34조원

(1,645억원)

2,560명

(7.5년)

1,502억원

(5,868만원)

1.8%

 

 

 

 

 

 

 

 

언론보도에 따르면 합병KT는 각 부문들이 사내독립회사가 되는 CIC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의 KTF는 개인고객부문으로 될 것이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현재 각 지사에서 확보하고 있는 KT-PCS, Wibro 등 무선사업 매출은 자연스레 개인고객부문으로 넘어갈 것이다. 지난 해 기준 KT의 무선사업 매출은 전체 KT 매출의 13.3%인 1조 6천억 원 수준이었다.  이를 KTF의 매출과 합치면 개인고객부문 매출은 대략 10조 원 가까이 된다(2008년 KTF 매출 8조4천억+KT무선사업 매출 1조6천억 원). 아마도 KT의 무선사업부문 근무자가 별로 없기 때문에 기존의 KTF 인원에서 큰 증가 없이 개인고객부문의 매출은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다.  지난 해 말 기준으로 KTF의 직원 수는 2,560명 수준이었다.  이 인원이 연간 10조원 매출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대략 1인당 매출이 40억원 수준에 근접할 것이다.

 

반면 KT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홈고객부문과 기업고객부문의 경우 무선사업 매출을 제외하면 2008년 매출이 대략 10조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인 데 이 부문에 근무하는 인원이 3만 명 가량 될 것임을 감안한다면 이 분야의 1인당 매출은 3억 원 남짓일 것이다. 이는 개인고객부문 1인당 매출의 1/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이미 금년 매출목표를 7조 5천억 원으로 하향한 홈부문의 경우 1인당 매출은 3억 원 미만이 될 수도 있다.  즉 개인고객부문과 13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단 얘기다.

 

이러한 불균등한 상태에서 합병과 함께 CIC(기업 내 소사장제)가 도입된다면 이것이 곧 직원 내부의 불평등으로 연계되지는 않을까!  과연 1인당 매출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상태에서의 CIC가 특정부문에 대해서 강도 높은 감원 압박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이런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합병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모두가 관심을 갖는다. 직원 대부분이 주주인 만큼 그런 관심은 매우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합병 과정에서 반드시 짚어져야 할 고용과 근로조건에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별 얘기가 없다. 합병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만 관심이 가는 이유가 근로조건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에 대해 아무런 발언권을 행사 못하는 무능한 노조 때문은 아닐까!  지금이라도 좀 더 투명하게 합병 이후 고용 및 근로조건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져야 한다.  그럴 때 변화에 대한 자신감이 전 직원의 몫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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