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성과급’정만원 SKT 사장·이상철 LGT 부회장 ‘저가 매입’ vs 이석채 KT회장 장기성과급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만원 SK텔레콤 (164,500원 3000 -1.8%) 사장은 지난달 20일~26일 4차례에 걸쳐 자사주 1500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16만1000원으로 총 2억4200만원어치다. 정 사장은 지난해말에도 2차례에 걸쳐 자사주 3900주를 6억9400만원에 사들인 바 있어, 정 사장의 주식은 총 5500주로 늘어났다.

통합LG텔레콤의 이상철 부회장도 지난 1일 자사주 1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7671원으로, 총 7671만원 규모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 1만주까지 합쳐서 총 2만주의 회사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말 LG텔레콤 1만주를 주당 8800원에 사들인 바 있다.

이처럼 정 사장과 이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나선 까닭은 회사가치에 비해 주식가치가 너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CEO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필요이상 저평가돼 있는 주식가치를 시장에서 높이겠다는 의도다.

SK텔레콤은 유럽발 신용경색과 북풍이 겹쳐지면서 지난달 26일 장중 한때 15만750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면서 5년만에 16만원을 밑돌았다. 통합LG텔레콤도 같은날 7110원까지 하락, 2006년 2월이래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통합LG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200에도 편입됐으나 저평가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만원 사장과 이상철 부회장이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입한 반면 이석채 KT 회장은 회사가 소유한 자사주를 장기성과급 명목으로 받아 대조를 이뤘다. 이석채 회장이 성과급 명목으로 받은 회사 소유의 자사주는 무려 1만4087주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7억원어치다.

저평가된 회사 주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비를 적게는 7700만원, 많게는 2억4200만원을 들인 두 통신사 CEO와 달리,

KT 회장은 단 한푼도 들이지 않고 1만4000주가 넘는 KT주식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이 회장도 지난 2월초 1억원을 들여 2157주의 KT 주식을 장내 매수한 바 있지만,

성과급으로 받은 자사주식수에 비하면 초라한 규모다.

물론 KT는 매년 임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자사주를 지급하고 있지만, 성과급으로 받은 주식은 2년간 매각할 수 없다.


KT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이사 보수한도를 45억원에서 65억원으로 20억원 증액했다.

장기성과급 지급 비율을 높이면서 보수한도 증액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 회장은 "내 보수는 증가하지 않았지만 주가에 따라 받는 장기성과급은 최대 250%에서 400%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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