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NGO신문] 경제개혁연대, “KT 정관 변경에 관한 주주제안 일부 수용···주주제안 철회”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90회 | 작성: 2023년 3월 9일 6:24 오후경제개혁연대, “KT 정관 변경에 관한 주주제안 일부 수용···주주제안 철회”
자기주식 보고⋅상호주 형성시 주총 승인 정관 변경 수용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자사주⋅상호주 권고적 안건은 불수용
- 기사입력 2023.03.09 14:21
- 기자명 최수경 기자
주식회사 케이티(이하 KT)가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의 정관 변경에 관한 주주제안을 일부 수용했다.
경제개혁연대는 “KT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자산 투자회사 APG Investments Asia(이하 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정관 변경 등에 관한 주주제안을 회사에 제출한 바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KT는 정관 변경 주주제안 3개 사항 중 2개 사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2월 14일 정관 변경 등에 관한 주주제안을 KT에 제출했다.
정관 변경의 내용은 크게 3가지로 ▲정기주주총회에서 매년 자사주 보유 목적, 소각·처분계획을 보고할 것 ▲자사주 교환 등을 통해 다른 회사 주식을 취득함으로써 이른바 ‘상호주’를 형성할 경우 주주총회 승인을 받을 것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사항(이하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를 도입할 것이다.
또한 경제개혁연대는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 도입에 관한 정관 변경이 주총(주주총회)에서 가결될 것을 전제로 ▲KT가 현재 보유 중인 상호주(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의 취득 목적, 자사주 교환 거래의 적정성, 보유 필요성과 향후 계획을 주주가치 관점에서 재검토한 후에 자율공시할 것 ▲KT가 현재 보유 중이거나 취득 계획을 공시한 자사주의 구체적인 보유와 취득 목적, 소각 등 처분 계획을 자율공시하고 보유 목적이 특정되지 않은 자사주는 연내 소각할 것도 이사회에 권고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KT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매년 자사주 보유 목적, 소각·처분계획을 보고할 것과 자사주를 통해 다른 회사의 주식을 상호 보유 주식 형태로 취득할 경우 주주총회 승인을 거치도록 할 것에 대한 정관 변경을 회사 안건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반면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 도입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을 전제로 한 2개 안건의 경우 KT는 주총에서 안건으로 상정하지는 않되, 이번 주총에서 의장을 통해 주주들에게 보고하겠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KT 이사회는 기업가치 제고와 ESG 개선을 위해 연 1회 이상 주주·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APG와 경제개혁연대가 주주제안을 한 주된 배경은 KT가 막대한 규모의 자기주식을 당초 취득 공시와 달리 현대차그룹과 자사주 교환을 통해 상호주를 형성한 것이었다”면서 “KT는 사업적 제휴를 목적으로 상호주를 취득했다고 하나, 경영진이 주주가치에 반하는 방식으로 7.7%에 달하는 우호지분을 확보했다는 비판이나 지적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특히 KT는 자사주 취득시에는 그 목적을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고 명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며 “이로 인해 APG 등 KT의 주주들은 상당한 주주가치 침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가 주주제안 일부를 받아들여 정기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의 보유 목적, 소각·처분 계획을 보고하고 상호주 취득시 주주총회 승인을 얻도록 한 만큼 향후에는 자사주로 인한 주주가치 침해나 우호지분 확보에 대해 주주가 직접 적절히 관여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제개혁연대는 KT가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정관변경)와 자사주·상호주 관련 권고적 안건을 수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경제개혁연대는 “그러나 자사주 보고와 상호주 취득에 관한 주총 승인을 정관에 반영하기로 한 것은 매우 전향적인 결정”이라면서 “나아가 상호주나 자사주에 관한 권고적 안건도 약속한 대로 주총에서 보고가 충실히 이뤄질 경우, 당초 제안 취지가 실현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APG와 경제개혁연대는 KT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번 주주제안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