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 “이기한”

그사람

영락없이 시골촌놈이다.

시커먼 얼굴에 아무리 여러 각도에서 살펴봐도

얼굴과 말과 행동에서 노동자인 사람이다.

 

그사람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세상에서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몇 안되는 사람이다.

 

그 사람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세상의 모든것들에 대해

움츠리지 않고 피해가지도 않고 잘 못 되었다고 바로 이야기하는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그 잘 못을 띁어 고치기 위해 말로만 외치지 않고

직접 행동하는 그런 사람이다. 직접 자신이 말한 것을 실천하는 그런 사람이다.

 

그사람

순박한 웃음이 영락없이 시골촌놈인 사람

투박한 말투가 영락없이 일하는 노동자인 사람

노동자에게 동료에게 한없이 너그러운 사람

그러기에 동료들의 침묵에 가슴아파 하는 사람

 

그사람

침묵하는 동료들을 비난하지 않고

함께 가자고 내가 먼저 갈터이니 함께 가자고

딱 한발 앞서 나서는 사람

 

그사람 “이기한”

“노동자와 함께 하지 않는 노동조합은 이미 노동조합이 아니다”

노동조합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한발을 먼저 내 딛었다.

그와 함께 웃으며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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