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연봉제 합의로 조종을 울린 KT노조 전체공개

올 게 왔다.  임금과 인사고과를 연동시키는 전 직원 연봉제가 노사합의로 시행되게 되었다. 이제 임금은 단체협약을 통해 결정되는 게 아니라 개인의 인사고과로 결정된다. 당장 D등급을 받게 되면 그 다음 해의 임금은 깎이게 된다.

 

이제 팀장의 평가는 곧 나의 급여를 결정하는 게 된다. 누가 감히 나서서 회사의 방침이 잘 못되었다고 말하겠는가!  인사비리 더 심화될 것이다.  지금까지 진급을 둘러싸고 은밀한 비리가 있었다면 앞으론 고과를 둘러싸고도 발생할 것이다.  여전히 KT에 비양심적 관리자들이 있는 게 사실 아닌가! 

 

허수경영 더 정교해질 것이다. 인사고과 잘 줄 테니 그래서 올라가는 급여만큼 상품 자폭하라는 관리자들이 줄 설 것이다.  지연, 학연 더 심화될 것이다. 고과와 임금이 연동되면 측근 만들기, 접대문화 더 심화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회사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전 직원 고과 연봉제는 일 잘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그러면서 정체된 기업문화에 활력이 기대된다고.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KT의 이 숨 막힐 정도로 답답하게 정체된 기업문화의 해법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직장 민주화의 문제다.  그런데 이번 노사합의는 전형적인 역주행이다. 더욱 더 통제를 강화해서 생산효율을 높인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결과는 반대일 것이다.  지금까지 KT의 기업문화를 정체로 몰아간 인사비리, 허수경영, 연고주의 더욱 심화되고 기업문화는 더욱 더 극심한 눈치보기와 줄서기로 퇴락할 것이다.

 

결국 어용노조는 이런 합의안에 도장을 찍었다. 이런 합의안에 도장을 찍었다는 것은 더 이상 노조가 아니란 말과 같다.  이제 더 이상 노조는 없다. 노조의 가장 주요 기능인 임금 결정권을 스스로 회사에 넘긴, 임금마저 고과로 정해지는 직장에서 노조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제 KT노조는 어용노조도 아니다. 스스로 자신을 해체하는 자해노조라 할 것이다. 이제 KT노조는 무기력한 게 아니라 직원들을 죽이는 데 앞장서는 역할을 할 뿐이다. 2009 합의는 그 시작일 뿐이지 않겠는가!

전직원 연봉제 합의는 KT노조의 조종을 울린 셈이다.  조종은 울렸다. 이제 새로운 것이 출현할 일만 남았다.  인간은 언제나 해결 가능한 문제를 제기한다는 어느 현자의 격언처럼, 이 조종이 KT노동자의  새로운 길을 열어젖히는 시발점이 될 것임을 확신하게  만드는 2009 노사합의다.

 

 

위 글은 http://blog.paran.com/allnewkt 에서 퍼온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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