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를 옴니아라 하지 못하고.

"옴니아는 옴니아인데 옴니아는 아니다?"

삼성전자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전략 스마트폰인 `옴니아2`를 출시하면서 유독 KT에만 공식적으로 `옴니아`라는 명칭을 쓰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번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쇼옴니아`의 판매에 들어간다.

`쇼옴니아`(모델명 SPH-M8400)는 KT가 지난 10월 출시한 유무선융합(FMC) 서비스 `쿡앤쇼`(QOOK&SHOW) 단말기의 하나로, 세계 최초로 3W(Wibro, WiFi, WCDMA) 통신망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쇼옴니아`는 SK텔레콤이 판매중인 `T옴니아2`와 같은 기종이면서도 KT의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로 3W망을 활용, 저렴하게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이한 점은 `쇼옴니아`의 공식명칭이 `쇼옴니아`가 아니라는 점. 삼성전자KT에 납품한 `쇼옴니아`의 포장박스에는 `애니콜 SPH-M8400`이라는 모델명만 적혀있을 뿐 어디에서도 `쇼옴니아`라는 단어를 찾을 수가 없다.

반면 같은 `옴니아2` 시리즈로, 지난달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T*옴니아Ⅱ`는 제품 포장박스에 `T*옴니아Ⅱ(SCH-M710/SCH-M715)`라고 명칭과 모델명이 같이 적혀져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KT `쇼옴니아`에만 공식명칭으로 `옴니아`를 쓰지 않은 것은 KT가 애플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불편해진 심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 10월 열린 `애니콜 옴니아 미디어데이`에서 스마트폰 5종을 공개하면서 SK텔레콤용은 `T*옴니아2`(T*OMNIAⅡ, M710/M715), KT용은 `쇼옴니아`(SHOW OMNIA, M8400), LG텔레콤용은 `오즈옴니아`(OZ OMNIA, M7350)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KT가 애플 `아이폰`을 출시, 열흘만에 10만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대대적인 인기몰이에 나서자 경쟁 스마트폰인 `옴니아2`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옴니아`가 삼성전자 제품이긴 하지만 `옴니아1` 출시 당시 이통사인 SK텔레콤과의 긴밀한 협력 하에 만들어져 SK텔레콤의 경쟁사인 KT에 `옴니아`라는 명칭을 쓰기는 껄끄러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KT는 제품의 공식명칭은 아니지만 이미 삼성전자가 `쇼옴니아`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소비자들에게도 `쇼옴니아`라는 명칭으로 출시 계획을 밝힌 만큼 `쇼옴니아`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정확한 의도야 알 수 없지만 스스로 `쇼옴니아`라고 명칭한 제품을 정식 출시하면서 모델명으로만 지칭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애플 `아이폰`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그런 것 아니겠는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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