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KT 차기 회장 후보 대거 응모…왜?
사내 7명·공개모집 21명 등…“전문기관 추천 9명 중에 다크호스”
전직 임원 능력 평가 ‘괴문서’도…4단계 거쳐 압축 내년 3월 선임
황창규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KT 차기 회장 후보군이 내외부 인사 37명으로 추려졌다.
특히 외부 공개모집에 21명이 몰렸는데 정부·여당의 지원을 받는 유력 주자가 보이지 않자 후보 난립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업계에서는 KT 전·현직 임원 중에서 차기 회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는 가운데 3년 임기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등장을 앞두고 KT 안팎에서 경쟁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내 인사 7명, 전문기관 추천 9명, 공개모집 21명 등 총 37명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고 6일 밝혔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선임 때부터 2023년 3월까지 3년이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주로 사내 후보 7명과 전문기관 추천을 받은 9명 등 16명이 거론된다. 16명 안에 드는 전·현직 임원의 경우 상위권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어느 정도 순위가 매겨진 가운데 관건은 전문기관 추천을 통해 새롭게 명단에 오른 인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문기관 추천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다크호스가 1명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전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공개모집에 21명씩이나 대거 응모한 것은 정부·여당이 KT 회장 인선에 불개입한 영향이 크다. 청와대 사정을 잘 아는 여권 인사는 “차기 회장 인사에 과도하게 관심을 둘 경우 자칫하면 직권남용으로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KT는 민영화가 됐기 때문에 공기업 인사와 달리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우리도 관심은 있지만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여당이 황 회장을 청문회 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한 상황에서 섣불리 나섰다가 되레 역공만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 선출이 임박하면서 전직 임원들의 경영능력을 평가한 출처 불명의 ‘괴문서’까지 돌고 있다. 이 문서에는 후보 이름과 나이, 출신지와 함께 회장직 적합성과 과거 행적이 인상비평식으로 기술돼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여권 인사들과의 친분관계나 현직 근무 시 직원들이 입길에 올린 세평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