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leh KT

올해 이미지 변신에 가장 성공한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KT다. 공기업에서 출발한 KT는 7년 전 민영화 이후에도 첨단 통신 서비스에 걸맞지 않게 딱딱한 40대의 남성적인 느낌을 유지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1월 취임한 이석채 회장이 'KT 디자인경영 3대 방향성'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회사의 모든 경영 요소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이미지가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런 KT의 변신은 올해 초 유선통신 브랜드 'Qook(쿡)'에 이어 지난 7월 전사 통합 브랜드인 'olleh(올레) kt~'를 선보이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olleh'가 초등학생도 아는 유행어가 되면서 KT는 일반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olleh'는 단순한 감탄사를 넘어 새롭게 태어나는 KT의 디자인 경영 철학을 담았다는 평가다.

KT는 우선 브랜드 색상을 확 바꿨다. 전통적인 푸른색을 버리고 붉은색과 검은색을 선택했다. 푸른색은 기능과 안정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유선전화 중심 사업을 펼치던 기존 KT에는 가장 적합한 색상이었다. 열정과 혁신, 젊음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정통성과 신뢰를 주는 검은색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올 7월 개장한 쿡쇼매장 1호점에서 이석채 KT 회장(맨 왼쪽)이 상담원과 대화하고 있다./KT 제공

브랜드 이미지를 대문자에서 소문자로 바꾼 것도 큰 변화다. 'KT'를 'olleh kt'로 바꾸면서 친근하고 부드러운 고객 중심의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KT는 7월 쿡쇼(QOOK·SHOW)매장 1호점을 열면서 브랜드 통일 작업을 오프라인 현장으로 확대했다. 매장 내부의 모든 정보를 'olleh' 글자체로 표현하고, 간판과 전시관, 고객 대기 및 상담석에 이르기까지 매장 내 모든 요소의 색상과 배치 방법을 꼼꼼하게 매뉴얼화해 적용했다.

이 결과 KT는 브랜드가치 평가 전문회사인 브랜드스톡이 발표한 올 3분기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삼성전자 애니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KT는 향후 인터넷 홈페이지와 인쇄광고물, 요금명세서 등 자사와 관련된 모든 자산에 공통된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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