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살리기 위해 민노총 탈퇴해야” 울산 업체 조합원

“노조 집행부의 파업 방침은 일터를 지켜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절박한 요구를 무시하는 처사다”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 일부 조합원들이 민노총의 투쟁방침에 반발, 탈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2일 울산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민노총 화학섬유노조 산하 유기안료 생산업체인 클라이언트 피그먼트 코리아지회(조합원 80명)는 지난 4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경영위기에 따른 구조조정 협상을 진행하면서 교섭이 여의치 않자 지난달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 가결 등 쟁의수순을 밟아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 지회장 및 조합원 10여명은 상급단체인 민노총과 산별노조인 화섬노조의 투쟁방침을 거부, 회사를 지키기 위해 민노총 탈퇴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현재 집행부의 투쟁방침에 반발, 지난 1일에는 울산 울주군에 노조 설립신고서도 별도로 제출했다.

이들은 이어 2일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현 노조 집행부의 파업 방침은 회사의 존폐위기 상황에서 일터를 지켜야 한다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와는 반대되는 것”이라며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해도 회사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힘든 상황에서 엉터리 같은 정치선동으로 인한 투쟁에는 동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민노총이 주장하는 정권 및 자본세력과의 한판 싸움 등은 단위 사업장의 고통과 존립을 외면하겠다는 것이어서 동의할 수 없다”며 “이제는 노조가 전체 노동계나 민노총의 정형화 된 노동자 권리 수호라는 경직된 관계에서 벗어나 사내 노동 현안을 놓고 때로는 회사와 협력하고 때로는 건전한 긴장 속에서 비판과 대립을 통해 직원들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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