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견제하다 KT에 허를 찔린 SKT

SK텔레콤이 KTF의 이동통신서비스를 재판매하고 있는 KT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합병법인 출범을 앞둔 KT가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SKT가 KTF 견제에만 신경쓰다, KT에 허를 찔린 셈이다. 합병을 앞둔 KT그룹의 거센 공세에 SKT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5월 들어서도 번호이동시장(MNP) 시장이 더욱 뜨겁다. KT의 이동전화 재판매의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만 해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던 KT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3월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더니, 5월에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에만 1만명 이상의 이동통신가입자를 KT가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 19일 현재 KT-KTF가 번호이동시장(MNP)에서 28만명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KT 지원사격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KT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KTF의 월 순증 점유율이 높아졌다.

합병법인 출범을 앞둔 KT그룹의 ‘가입자 유치 총력전’에 SKT와 LGT가 맞대응에 나서면서 시장이 더욱 과열되는 양상이다. 경쟁사들은 KT가 3만 50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할당 판매로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거 유치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KT그룹의 공세와 3위 사업자 LG텔레콤의 만만치 않은 실속 경영에, SKT가 가진 '불멸의 점유율' 50.5%도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LGT는 KT그룹?SKT 등 이동통신 시장의 골리앗과 경쟁하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LGT는 기본료(1만2000원~1만4000원)와 음성통화 요금을 합쳐 5만원을 넘을 경우 7만5000원까지의 요금구간은 전액 무료로 제공하는 세이브 요금제를 출시했다. 한편 SKT는 지난 4월 순증 점유율이 46.2%에 그쳐, 전체 시장 점유율도 50.47%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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