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밭 사이로 햇볕은 번득거리고,

 

 

정자동 KT에서 승진과 보직은 무엇인가?

인간에게 행복은 무엇인가?

아!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하남석 노래를 들으면 어쩐히 하나의 글을 남겨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며칠전 심야시간에 MBC TV를 보니 우연히 잊혀졌던 이 노래가 하남석씨의 모습으로 방영되었다

순간 수년전 KT에서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가고....

난 잠시 두통에 휩싸이고 겸연쩍은 통증을 지속적으로 느꼈다.

어떤 일일까?

우리과는 영업업무를 보았는데 과별 경쟁을 유별나게 심한 지사였다.

본부에서는 이런 경쟁을 즐겼는데 그리 나빠보이지만은 않았다고 생각되여진다. 나역시 선의 경쟁을 좋아하니까!

우리과엔 신규직원 2명이 있었는데 동기였고 여자직원이었다, 영업과에 신규여직원 2명은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과장님과 난 지점장의 독려에 승복하여 그 둘을 받았다.

우리과는 너무 재미있게 신바람나게 영업업무를 하였고 점점 과별 졍쟁에서 상품판매 성적이 빛이났다.

회식을 많이하였는데 그 신규 여직원중 한명은 기혼자였고... 하남석 곡을 항상 나에게 선물하여 주었고 자신도
줄곧 부르곤 하였다.

하남석의 목소리를 여자로 재편하면 하마 이 여직원의 음색이 나올것이다. 그 정도로 그 여자의 음색은 특이하였고.....
사실 난 이 노래에 아련한 나의 고등학교 시절 여학생의 추억도 있었는데...




여직원이 어쩜 그리 그 때 내맘을 잘 표현하는지 모를 정도였다.

고1시절 누구나 공부냐. 운동이냐! 예술이냐! 또는 이과냐 문과냐.. 이런 부분에 갈등이 있을 것이다.

교회에서 만난 우린 겉으론 이런 부분에 다투었지만 결국은 "남녀교재냐 대학진학이냐"에 대한 갈등이었고
서로는 좋아하지만 입시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형태로는 우린 만나서는 안되었다.



우린 미흡하지만 각자의 학교에서 우등권이었다.

황혼이 졎어드는 어느 강변에서 우린 각자의 부모의 기대와 선생님의 기대... 나가서는 우리 스스로의 기대에
지치고 지쳐서 더 이상 만나지 않기로 하였다. 그 날 우린 하남석의 "막차로 떠난 여인" 곡을 목이 찌져지도록 불렀다.


그 노래를 세월이 흘러 한 여자가 내 앞에서 내 정신을 빼놓듯이 부르고 있는 것이다.

여직원 일도 참 잘하였다. 책임감도 강하고.....



그런데 그 여직원은 몸이 아팠다. 건강상태로 회사에 소홀하는 경우가 많았고 팀웍이 필요한 영업부서에서
과직원 결근이나 조퇴는 다른 직원의 사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더더구나 논공행상이 필요한 경우에 참으로 곤란한 경우가 있곤 하였다.

우리 과장은 항상 이런 경우를 이 지점에 오래 근무한 나와 상의하였는데...
난 이런 저런 사유로 팀웍에 다소 문제가 있었으나 항상 두 동기중 그 여자를 내심 밀어주었다.







영업업무애 소홀한 면이 있었으나 고의가 아닌 건강상의 문제이고 동기보단 나이도 더 많고 결혼도 했고
업무도 했다하면 깔끔하게 처리한 모습이 좋아보였다.


이렇게 저렇게 세월은 흘러가고 있는데 .. 사실 우리 지점에 노조와 관련하여 그리고 승진과 관련하여
다른 국에 하여 극심한 문제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승진비리와 관련되고 말았다.



결론적으로 실력으로 실적으로 승부는 거는 세력비리와 옆구멍으로 돈을 상납하는 세력과의 대결이
보이지 않게 물밑으로 경쟁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과장님과 난 단호히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은 직장을 만들자고 ,
그리고 승진이나 기타 논공행상에는 이 점히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로 직원들에게도 강조하였고..
이런 일련의 언행은 보이지 않게 하나의 그룹으로 형성되가고 있었다.




반면에 봄볕의 샛노란 새싹을 깔아뭉개고 쓰레기를 덮치는 세력이 있었으니....
실력과 머리가 부족하여, 아부하고 싸다바치고 비리를 보고서도 말도 못하고
'YES"맨이 설치는 지점운영이 또 한편으론 되가고 있었다.





복무조건-보직-승진-환직-위로출장 교육 기타 등등 오로지 비리세력과 아부하고 그 비리를 눈감아주고
밤엔 흥청망청 술마시고 심복 남녀직원이 "회사비용"으로 광란의 밤을 보내는 지점이 되가고 있었다.

지점장 자체가 이렇게 승진한 사람이라서 항상 승진뒤에는 본부로 상납하여한 한다고 직원들에게 "조공"을 요구하였다.










승진의 조건이 근무능력이나 회사 공여도가 아니라 승진과 관련한 '조공능력"이 되어야 한다고
 
공공연히 일일결산에서 강조할 정도었다. 지점장의 논리는 '지점장의 체면을 세워달라. 다른 국도 조공을 바칠 것인데
 내가 돈이있냐? 어차피 승진 수혜자에게 수탈해서 상납하여 할 것이 아니냐!"라는 논리였다

하도 과장과 내가 반대하니까 어떤 때는 다른 발발리 심복을 하수인으로 시켜서 "조공"을 모집하곤 하였는데
 이런 부분이 과장님의 눈에 발각되자 우리 과장은 단신에 지점장님실로 쳐들어가 큰 소리로 따지곤 하였다.




이런 사실이 본부내에 알게 모르게 퍼져  우리 과장님은 본부장에게 미음받고, 지점장에게 미움받고...


 

노조선거가 다가오는데 사내의 이런 비리운영, 투명하지 못한 운영은 노조선거에 치명적인 암적인 존재였다.
노사협력실에서는 이런 사정을 익히 알고 있음에도 지점장을 혼내기보단 과장님과 나를 닥달을 내곤 하였다.

알고보니 그들은 조공이 더 중요한 모양이었다





이런 극심한 상황의 지속은 결국 조공능력에 감동한 본부 총무부장을 감동시켜 우리 과장은
 다른 국으로 발령이 나게되었다. 그것도 보직이 박탈된체로... 그것도 해변가로......

유배아닌 유배가 된 것이다.





우리과는 그 날 역시  회식을 하였고 역시나 그 여직원은 나와 우리 과장에게 하남석 노래를 깔끔하게 선물하였다

그 여자의 음색은 너무나 황홀하였다. 과장님의 눈가엔 아련히 이슬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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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장이 발령문서를 가지고 나간 며칠 후 난 이 여직원
승진을 빌미로 직원을 등쳐먹을려던 상급경영자를 비판하는 과장님의 일거수 일수족을 보고하고
지점장과 내통한 범인인 줄을 나중에야 알았다.
세상에 이럴수가! 어떻게 이런 일이.

그 여자가 ,

그 여자가

여직원이!

세상에 부르투스 네가!




그 아름답게 노래를 부르던 그 여자가 어떻게 악마의 발톱을 가졌단 말인가?

갸냘픈 음색의 황홀함 뒤엔 우리의 목숨을 조여오는 비수의 미소가 노려보고 있었단 말인가!



난 이미 멀리가 있는 과장님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고 과장님은 아마 통한의 말을 그 여자와 어떤 형태로든 한 걸로 안다.

몇달후 승진심사에서 그 여직원은 보란듯이 승진했다. 자기과와 과장을 배신하고 밀고한 공로인가?

아!  이래서 진실이 가려지는구나...






여직원 또한 그 지점장이 그토록 강조한 조공을 바쳤을 것이다.

승진. 그것이 무엇인가? 무슨 마력을 지녔을까?

그것이 무엇이길래 한 인간을 저렇게 만들수 있을까?

하남석의 노래. 나의 첫사랑과 그 여직원의 가련한 음색이 흐른다.

이윽고 마귀가 암흑의 세상에서 나타난다. 세상은 온통 피투성이다.

그 여잔. 그 여직원은 나의 아름다운.. 항상 생각하면 단물이 샘솟는 첫사랑의 추억을 이 노래와 함께 빼앗아가 버렸다.


이제 잊어버린 악몽을 MBC를 통하여 떠올리며 몇자 적어보았다.

KT에서 더 이상 이런 비리와 배신의 악몽이 없기를 바라면서...

KT직원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그리고 KT의 무궁한 발전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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