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025년 10호] 박윤영 KT 신임 사장은 구조조정 사과와 토탈영업 해체로 KT 개혁의 의지를 보여라!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3677회 | 작성: 2025년 12월 18일 오전 7:30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이 KT의 신임사장 최종 후보로 결정되었다. 12월 16일 KT이사회는 박윤영, 주형철, 홍원표 3인의 KT 사장 후보에 대한 최종 심사를 거쳐, 박 후보자를 신임 사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후보자는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KT사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 박윤영 신임 사장 후보에 대한 우려와 기대
지난 소식지에서 KT민주동지회는 신임 사장의 조건으로 통신 전문성과 함께, 통신 공공성에 대한 이해와 노동존중의 자세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마지막 심사에 참여한 3인의 후보 모두 이런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중 박윤영 후보의 경우, 황창규 회장 시절에 있었던 KT의 정치자금 불법 후원(일명 ‘쪼개기 후원 사건’)에 가담한 전력이 알려졌다. 구현모 전 사장에게 벌금 700만원이 선고된 바로 그 사건이다. 사건이 있던 2016년 당시 기업고객컨설팅본부장(전무)이였던 박윤영은 당시 경영진이 조직적으로 자행한 정치자금 불법 후원에 참여해 이후 검찰 조사까지 받았으나 주도 인물은 아니라는 이유로 기소는 면한 바 있다. (관련 KT노동인권센터 논평 링크)
또한 황창규, 구현모 등 전임 사장들이 불법, 비리 경영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KT를 낙하산 천국으로 만들어 갈 때 박윤영 후보 또한 경영진의 일원으로 승승장구한 바 있다. 주요 경영진으로 회사의 위법 행위를 용인하고 가담했던 인물이 과연 정도 경영을 외칠 자격이 있는 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김영섭 경영실패의 공범인 KT이사회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흠결이 있는 박윤영 후보를 선택했다는 가정도 가능한 이유이다.
물론 적지 않은 직원들이 박윤영 사장 후보에 대해서 좀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이석채부터 시작해 현 김영섭에 이르기까지 정권의 낙하산 사장들이 KT를 망쳐온 역사를 기억하는 KT직원들에게는, KT 내부 출신 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낙하산 사장들에게 ‘용비어천가’식의 지지를 보내왔던 KT노동조합이 뜬금없이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며 낯 부끄러운 성명을 낸 이유도 KT직원들의 이런 정서를 이용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장 선출에 힘을 보태고자 한 것 이리라.
● KT직원들의 진정한 바람!
그러나 직원들이 박윤영 신임 사장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KT노조 현 어용집행부의 바람과는 완전히 정반대일 것이다. 직원들이 KT 내부 출신 사장에게 기대하는 것은 KT내에 잔존하고 있는 낙하산 세력, 내부 카르텔 세력을 완전히 청산하는 것이다. 또한 KT 경영진이 불법적 행태까지 동원해 KT노조의 기득권 세력과 야합하며 구조조정을 자행해온 역사와 완전히 단절하길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KT민주동지회는 신임 박윤영 사장 후보에 대해서 찬성이냐 반대냐라는 단정적인 결론을 보류하고, 향후 행보를 예의 주시하며 태도를 결정하고자 한다. 박윤영 후보가 과거 흠결을 씻어내고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KT 이사회 등 전 정권의 낙하산 세력, 내부 카르텔, 기득권 세력과 단호히 단절하고 KT 개혁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 박윤영 신임 사장후보에게 요구한다.
앞서 보았듯이 박윤영 신임 사장 후보에 대해, KT 내부 카르텔의 기득권을 지켜줄 맞춤형 인물로 선택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박윤형 후보는 KT의 지난 과거와 철저히 단절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따라 KT민주동지회는 박윤영 신임 사장 후보에게 요구한다.
첫째, KT의 잘못된 구조조정 등 경영 실패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청산하라! 특히 김영섭 사장이 자행한 구조조정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 또한 앞으로 그런 일이 절대로 없으리라는 약속과 함께 ‘토탈영업’을 즉시 해체하고 원상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둘째, 경영 실패에 책임 있는 인사들과 내부 기득권 세력을 청산하라! 단기 수익만을 우선시한 경영이 빚은 해킹 사태 등 경영 실패에 책임 있는 인사, 김영섭 사장이 들여온 낙하산 세력, 내부 카르텔 세력을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
셋째, 불법적 노조개입 관행을 청산하고 노사관계를 정상화하라! KT 경영진은 오랜 기간 노사팀을 동원한 불법적인 노조 개입을 자행해왔다. KT노사가 자행해온 구조조정 밀실야합은 이런 노조개입의 산물이기도 하다. 오래된 불법 관행을 완전히 청산하고 노사관계를 정상화해야 KT가 바로 설 수 있다.
앞서 말한 과제들은 KT가 국민의 통신을 책임지는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최소한의 첫걸음이다. KT민주동지회는 KT의 개혁을 바라는 전체 직원들과 함께 박윤영 신임 사장의 행보를 예의 주시할 것이다. 또한 언제 어디서든 KT를 바로 세우고 KT노동자의 권익을 지켜나가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