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해킹 당한 ‘밀리의 서재’… KT, 대형 악재에 IPO 틀어지나

해킹 당한 ‘밀리의 서재’… KT, 대형 악재에 IPO 틀어지나

지난 3일 고객 전화번호 등 대거 유출.. KT그룹, 지니뮤직 주가 하락

머니투데이방송 이명재 기자입력 2022-06-07 10:08:25

구독형 전자책 플랫폼 기업 밀리의 서재가 해킹 공격을 당해 1만3,000여명의 회원 정보가 유출됐다.

구체적으로 고객의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와 비밀번호 등이 빠져나갔다. 사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일 새벽 4시경 사고가 발생했으며 전화번호와 비번은 암호화돼 외부에서 식별이 불가능하다”면서 “개인정보가 유통되거나 악용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홈페이지 화면 캡쳐
밀리의 서재는 앞서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고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3년 만에 또다시 해킹 사고가 발생하는 등 보안 구멍이 여전한데다 전자책 업계 1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KT그룹은 계열사 IPO 1번타자로 야심차게 밀리의 서재를 택하고 일정을 추진했지만 예상치 못한 대형 악재에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플랫폼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은 매우 심각한 사안인데다 정보 보안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고 향후 가입자 이탈, 매출 악화 등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밀리의 서재 대신 케이뱅크, 비씨카드, 스튜디오지니 등 다른 계열사 상장을 먼저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KT 계열사 관계자는 “지식재산권 관련 기업이 해킹을 당하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수위, 기업 대응 노력 등을 볼 것이고 이 건이 직접적으로 IPO에 영향을 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KT그룹 주가는 현재 3만7,6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0.40% 하락했고 밀리의 서재 모기업인 지니뮤직도 1.19% 내려간 4,970원을 기록 중이다.
구현모 KT 사장이 최근 해외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계열사 신규 상장을 통해 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내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사업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주가 부양과 기업가치 제고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갈 길 바쁜 KT그룹이 IPO 일정 강행과 연기 및 철회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이명재 기자 leemj@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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