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T’ 형 속도가 왜 이래”…KT, 대응도 “불통”
임재인 기자 승인 2021.04.20 13:27
[토요경제=임재인 기자] 168만 구독자를 보유한 IT 유튜버 잇섭이 KT 인터넷 속도에 대해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앞서 KT 기가 인터넷을 광고한 바 있는 잇섭은 요금이 가장 비싼 10기가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100메가밖에 나오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잇섭에 따르면 100메가 속도제한이 걸려 있었다는 것. 이에 KT 이용자들은 “속았다”, “소비자 기만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KT 서비스 품질 논란에 이어 KT 경영진의 도덕성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구현모 사장은 황창규 전 회장 당시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며 정치자금법위반 사건에 연루됐다. 지난주에는 사내이사인 KT 강국현 사장이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안 좋은 소식이 연이어 터지는 가운데 지난주 KT는 고의 개통지연으로 수만 명에게 피해를 줘 벌금까지 부과받았다.
통신사 맏형 KT가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원인은 KT 내부에 있다. 이미 먹을 만큼 먹었고 장악할 만큼 장악했다는 오만함이 행동으로 드러난 것이 아닐까. 5G 서비스, 리스크 대처만 해도 불통 그 자체에 “너네 우리 없으면 못 살지”라는 의중이 깔린 게 뻔히 보이는 실정이다.
당장 KT 경영진의 정치자금법위반, 김영란법 위반 등 도덕적으로 해이해진 ‘윗물’도 문제다.
이 ‘윗물’이 맑지 않으니 ‘아랫물’인 실무진들은 오죽할까 싶다. 한때는 협업했던 유튜버 ‘잇섭’과의 홍보영상을 내리고 KT 블로그에 있던 관련 영상을 삭제하는 등 온갖 부적절한 대응이 KT에 더욱 실망감을 안겨줄 뿐이란 것을 모르는 건지 의문이 든다.
저작권자 ⓒ 토요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