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KT, CEO 추천위 구성…황창규 회장에게 6일까지 연임 여부 표명 요청

KT, CEO 추천위 구성…황창규 회장에게 6일까지 연임 여부 표명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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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KT의 차기 CEO 선임절차가 본격 시작됐다.

KT는 4일 오전 9시 이사회를 열고 차기 CEO 후보를 추천하는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KT 정관 및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7인 전원과 사내이사 1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후 열린 제1차 CEO추천위원회는 내부 규정에 따라 오는 6일까지 황창규 회장에게 연임의사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제공=KT]

황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히면 CEO추천위원회는 회장 후보로의 추천 여부를 먼저 심사한 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또한 황 회장 본인이 연임의사가 없거나, CEO추천위원회의 심사결과 회장 후보로 추천되지 않을 경우에는 규정에 따라 다른 후보를 물색하게 된다.

추천위의 요청에 따라 황 회장이 금명간 연임에 대한 의지를 밝힐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황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지난해 10월 이후 대외 활동을 자제해 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2일 신년사에서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혁신기술 1등 기업에 도전하자”며 강력한 경영 의지를 나타냈고, 3일에는 CES 참관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등 추후 경영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비쳤다.

황 회장의 연임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대체로 가능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최근 2년 간의 경영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KT는 황 회장 취임 첫 해인 2014년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2992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5년부터는 매 분기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통신산업의 성장절벽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적이다.

이밖에 황 회장을 대체할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이나, 경영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경영적 필요, 포스코의 권오준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도 불구하고 연임을 선언한 점 등도 황 회장의 전망에 힘을 싣는 변수들이다. 민영화 이후 KT 인사에 영향을 미친 정권 역시 교체기에 있어서 외풍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KT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차은택 씨 측근을 임원으로 선임하고 최순실 소유의 광고회사에 68억원 상당의 광고를 몰아준 점 때문에 연임되더라도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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