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룸살롱 접대 파문’ 임원, 은근슬쩍 복귀 논란

 

지난해 11월 퇴사 후 지난 7월 ‘부사장’으로 승진 복귀

 

KT(회장 이석채)가 ‘룸살롱 접대 파문’으로 사표를 제출했던 임원을 은근슬쩍 복직시켜 논란이 예상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7월 23일 조용택 전 KT 전무를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직에 신규 선임했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KT의 ‘룸살롱 접대 파문’의 당사자다.

 

   
지난해 11월 '룸살롱 술접대 파문'으로 사표를 낸 뒤 지난 7월 다시 KT로 복직한 조용택 부사장.

조 부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강남 룸살롱에서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수백만원어치의 술접대를 했다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20일 서울 강남구 한 룸살롱에서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소속 최종원 의원과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함께 1, 2차에 걸쳐 술자리를 가진 뒤 수백만원에 이르는 술값을 직접 계산했다.

 

조 부사장이 이들에게 수백만원어치 향응을 제공한 이틀 뒤인 22일엔 문방위의 방통위 국감이 예정돼 있었다. 당시 방통위 국감에서는 KT의 주파수 경매 포기, 정액요금제 무단가입, 이동통신 품질 저하와 이에 대한 방통위의 역할이 집중감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던 상태였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1월 22일 한겨레 보도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언론과 업계 등에서는 해당 사건(?)을 ‘KT의 룸살롱 로비 접대 의혹’으로 해석했다. 실제 최종원 의원은 술자리를 가진 이틀 뒤인 9월 22일 국정감사에서 KT와 관련해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로비성 접대의혹이 불거져 갔다.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시작했고,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조 부사장은 일주일 뒤인 지난해 11월 30일자로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조 부사장은 회사를 떠난 지 불과 8개월여 만인 지난 7월 23일 다시 현직에 복귀했다. 더구나 퇴사 전 직책이었던 ‘전무(CR지원실장)’에서 ‘부사장(경영지원담당)’으로 승진 복귀하는 ‘금의환향’ 영전이 이뤄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조 부사장이 룸살롱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진 뒤 일정 시간이 지나자 KT가 승진 인사로 보답한, 일종의 ‘보은성 인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일고 있다.

                 KT “능력·업적 고려해 재입사 결정, 전혀 문제될 것 없다”

   
KT.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전혀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KT 홍보실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 부사장이 이력서를 넣었고, 정식 인사위원회 논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다. 쉽게 말해 정식으로 채용된 것”이라면서 “그간 조 부사장이 KT에 근무하면서 이룬 많은 성과와 업적과 공로, 능력 등을 인정해 영입 결정한 것이다. 현재 BS추진실(비즈니스서포트·경영지원담당) 부사장으로 계시는데, 재입사하면서 퇴사 전 ‘전무’로 다시 영입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승진 영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당시 술접대 파문에 대해 “접대라기보다 선후배사이끼리 술 한잔 한 것이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켜 사회적 물의로까지 이어진 것”이라면서 “향응이나 로비, 비자금 조성 등과 같은 중대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퇴사 후 자숙의 시간도 가졌으니 재입사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당시 접대 파문에 대한 ‘보은성 인사’ 아니냐는 의혹은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KT 관계자는 “사표를 제출하고 퇴사한 임원이 다시 KT에 승진 영입된 사례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거의 없다. 흔치는 않은 일”이라고 답했다가 “직원들도 사표 냈다가 다시 입사하는 일이 있지 않느냐. 사표 낸 사람은 다시 회사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법이라도 있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석채 KT 회장.

 

 

 

 

 

 

 

 

 

 

 

 

 

 

한편 조선일보 부국장 출신인 조용택 부사장은 지난 2009년 7월 이석채 회장에 의해 KT로 영입되었다. 그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회사 입장을 대변하는 대관업무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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