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이익 경쟁 1위사 SKT 꺾었다”

1분기 영업이익 5527억원, 23분기만에 SKT앞질러

아이폰 70만대 돌파가 거대이익 실현에 크게 기여
합병 1년 맞아 사업영역 확대로 매출 20조 목표

[서울파이낸스 임애신 기자] KT가 아이폰의 인기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KT는 다음달 합병 1주년을 맞아 신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말 아이폰(iPhone)을 출시한 후 누적 판매대수가 70만대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4000여대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 KT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7.6% 감소한 5527억원을 기록한 반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한 4조822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무려 23분기만에 SK텔레콤 영업이익을 역전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아직 KT가 마케팅 비용의 집중으로 손익분기점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는 증권가의 실적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하반기에 손익분기점를 통과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세를 몰아 KT는 '컨버전스 & 스마트'를 신성장 전략으로 내걸고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아이폰 도입으로 촉발된 무선데이터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가속화하고, 3W(WCDMA·와이파이·와이브로) 기반 퍼스널 허브 완성을 목표로 전체 단말 중 스마트폰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는 연말까지 전국 쿡앤쇼존을 1만4000개를 추가로 구축해,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시켜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S.M.ART(Save cost Maximize profit ART)전략을 강화해 기업솔루션, 유무선통합 등의 신성장 사업 위주로 재편할 방침이다.

아울러 KT는 SKT에 이어 시스템 개발 등의 준비기간을 거친 후 오는 12월에 초단위 요금제(초당과금)를 시행할 계획이다.

초당과금에 따라 KT의 연간 매출액은 약 1200억원 정도 감소되고, 월평균 가입자당매출액(ARPU)을 약 1.7%(월 660원) 감소시키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무선인터넷 및 기업 대 기업(B2B)의 매출 증가로 초당과금에 따른 손실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당과금은 시기의 문제였을 뿐 시장은 이미 예상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이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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