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숲을 이루는 나무는 없다
작성자: 함께 | 조회: 818회 | 작성: 2010년 1월 21일 9:06 오전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샤오 류는 어느 기업의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했다. 어느 날 그는 사무실 뒤쪽에 있는 작은 연못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마침 같은 사무실의 황 선생과 셰 선생도 낚시 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황 선생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깡충거리며 연못 위를 걸어서 반대쪽의 화장실로 건너가자 샤오 류는 깜짝 놀랐다. ‘물 위를 날았어? 그럴 리가! 이건 연못이라고!’ 황 선생은 볼일을 다 보고 돌아오는 길에도 역시 물 위를 깡충깡충 뛰어 돌아왔다. ‘어떻게 된 일이지?’ 샤오 류는 그들에게 묻고 싶었지만 박사 출신인 자신이 질문을 한다는 게 쑥스러워 꾹 참았다. 잠시 뒤, 셰 선생도 깡충거리며 물 위를 날아 화장실에 갔다.
시간이 흐르고 샤오 류 역시 화장실이 급해졌다. 이 연못의 주변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어 반대쪽으로 가려면 십 분 정도 돌아서 가야 했다. 연못 위를 건너갈 것인가, 아니면 돌아서 갈 것인가를 고민하던 샤오 류는 드디어 결심했다.
‘다른 사람들도 물 위를 건넜으니 나도 건널 수 있을 거야.’
그러나 샤오 류가 자리에서 일어나 물 속에 발을 담그자마자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연못에 빠지고 말았다. 그 광경을 본 두 명의 선생은 얼른 샤오 류에게 다가가 그를 건져 올렸다. 물 속에서 빠져나온 샤오 류는 자신만 물에 빠진 이유에 대해 물었다.
“당신들은 어떻게 물 위를 건너갈 수 있었나요?”
“이 연못에는 원래 두 개의 다리가 있었네. 근데 이틀 사이에 비가 많이 내려 다리가 물에 잠기고 말았지.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다리가 놓인 곳으로 다녔기 때문에 건너갈 수 있었던 거라네. 자네는 왜 한 마디도 묻지 않고 연못을 건너려 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