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는 회복됐을까

뉴욕 증시는 점점 본격화하는 실적 시즌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를 비롯한 금융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주말 이후 JP모간과 씨티그룹의 실적이 발표됐고, 이날은 특히 BoA와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 은행은 물론 웰스파고와 US뱅코프, 뱅크오브뉴욕멜론 등의 중소은행들의 실적도 예정돼 있어 관심이 더욱 높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BoA다. JP모간과 씨티그룹이 대표적인 투자은행으로 거론된다면, BOA는 대표적 상업은행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투자은행에 비해 상업은행의 실적은 실물 경제의 회복세를 가늠하는 좋은 지표가 된다. 일반인들로부터 받은 예금을 기반으로 단기 대출을 주로 하며 수익을 내기 때문에 상업은행들의 실적으로 인들의 생활양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러나 Bo의 4분기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대에 이르는 실업률 때문에 대다수 미국인들의 경제상황이 아직 좋지 못하기 때문. BoA는 특히 신용카드와 주택 모기지, 자동차 대출 등이 다른 은행에 비해 많은 편인데 지난 연말 대손상각률이 13.53%로 상승했다.

투자은행 부문의 매출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BoA의 3분기 실적 개선은 투자은행 사업부문에 힘입은 바 컸다. 그러나 JP모간과 씨티그룹이 4분기에 투자은행 수익 감소를 기록한 점은 BoA 역시 예외가 아니란 점을 예상케한다. 정부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 상환도 큰 부담이었다.

BoA의 4분기 실적 악화는 결국 은행업종은 물론 미국 경제 전반의 상황이 아직 좋지 못하다는 걸 보여줄 것이란 점에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초래할 공산이 크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월가에선 BoA가 52센트의 주당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이날 발표될 다른 은행들의 실적은 비교적 나은 편이다.

모간 스탠리는 주당 36센트의 이익이 예상되고, US뱅코프와 뱅크오브뉴욕멜론 등 중소 은행들도 순이익을 기록했을 전망이다. 하지만 실물경제의 회복없는 금융가의 활기란 공허해 보인다.

◇ 경제지표 : 오전 8시30분에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같은 시각 12월 주택착공도 예정돼 있다.

◇ 주요일정 :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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