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유통망 재정비 나선다

통신 3사가 유통망 효율화에 본격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KT, SK텔레콤, 통합 LG텔레콤 등 통신 3사는 직영점을 대폭 확대하고 유무선 유통망을 통합 관리하는 한편 새로운 유통 방식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는 지난해 통신사업자의 유ㆍ무선 사업부문의 결합으로 컨버전스 서비스의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고객 최고 접점인 직영점, 대리점 등 유통망의 혁신을 꾀해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쿡앤쇼 유ㆍ무선매장을 통합한 KT는 올해에는 유ㆍ무선 상품 판매역량 강화와 직영점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KT는 이동형 매장인 ‘쿡쇼 팝업스토어’를 아파트 단지 등에 설치, 고객을 직접 찾아가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식의 유통서비스를 선보였다.

쿡쇼 팝업스토어에서는 통신 서비스에 대한 컨설팅과 아이폰 및 컨버전스(FMC) 단말기 쇼옴니아, 유무선 결합 상품 등 KT의 대표적인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KT는 이 같이 통신서비스가 필요한 고객을 찾아내 직접 찾아가는 밀착마케팅으로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멀티디바이스 환경에 맞는 유통망 변신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기존 휴대폰 대리점을 다양한 휴대용 전자기기의 종합적 유통 창구로 전환하는 등 '원 타임 쇼핑(One Time Shopping)'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원타임 쇼핑공간은 유ㆍ무선 개별 상품, 통합 상품은 물론 앞으로 선보일 모든 신규 서비스의 판매ㆍ 민원ㆍ고객관리를 하나의 대리점에서 모두 처리한다는 개념이다.

SK텔레콤은 또 직영점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의 직영점은 지난해 4월 유통 자회사인 PS&마케팅을 설립할 당시 12개였던 것이 55개로 늘어났다. 올해도 직영점 수를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SK텔레콤의 움직임은 경쟁사들의 합병에 따라 유통 분야의 개혁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합 LG텔레콤은 기존 이동통신 오즈(OZ) 매장을 중심으로 데이콤과 파워콤의 유선부문을 흡수하는 등 유통망 재편을 이달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직영점의 대형화, 전문화, 별도 법인화 등에 대한 검토도 진행 중이다.

기존 LG텔레콤의 직영ㆍ전속 대리점 1900개와 LG데이콤· LG파워콤 대리점 100여개를 통합, 총 2000여개 대리점을 통합 LG텔레콤 브랜드로 단일화한다.

통합 LG텔레콤은 결합상품 판매를 위한 직원 교육과 복합매장 형태로 전환하기 위한 인테리어 변경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본격적인 컨버전스 서비스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통신사업자들은 고객 최고 접점인 유통망의 구조 개편과 체질개선이 가입자 확보의 핵심 요소라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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